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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방류에 높아진 임진강 수위...통일부 "자연재해, 정치군사와 무관"

北에 황강댐 방류 정보 협조 촉구

통일부 "北 호응 시 연락채널 有"

3일 오전 임진강 상류에 위치한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연합뉴스




북한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의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통일부가 자연재해는 비정치적 분야임을 강조하며 북한 당국에 5일 관련 정보공유를 촉구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황강댐의 추가 방류 정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자연재해와 관련한 남북 간 협력은 정치군사와 무관한 사항으로 재해·재난 분야의 협력은 남북주민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이해를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전까지 3m였던 임진강 수위는 점차 높아져 새벽 6시 약 5m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진강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북한이 황강댐 추가 방류를 시작하면 경기 연천 지역에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여 대변인은 “북한 측에서 사전에 우리 방류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해 준다면 우리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매우 큰 유용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런 정보상황 관련한 협조가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북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여 대변인은 특히 자연재해가 경색된 남북관계와 무관한 비정치적·인도적 분야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치·군사적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더라도 자연재해 분야는 비정치적인 분야이고 인도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해서는 정보공유 등의 기초적인 협력이라도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거듭 북측의 호응을 요구했다.



통일부는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도 정부의 자연재해 협조 요청에 북한이 응할 수 있는 연락 채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여 대변인은 “정보 공유를 하려고 하면 기술적인 방법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현재 남북 간에는 연락이 두절 돼 있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러나 기술적인 방법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리영남 북한 기상수문국(기상청) 부대장은 4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태풍이 몰고 들어오는 덥고 습한 공기가 보충돼 우리나라 부근에 활동하는 장마전선의 세기를 더 강화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밝혔다./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연일 계속된 폭우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우려감을 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기상수문국(기상청) 통보에 의하면 5∼6일까지 대동강 유역에 평균 150∼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되며 6일 저녁 경에 대동강 다리지점 수위는 경고 수위를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예성강 유역에서도 평균 150∼250㎜의 많은 비가 내려 연백호의 유입량과 방출량이 하루 안전통과 흐름양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견되며, 금야호 유역에 평균 100∼150㎜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6일 저녁 경에는 정상 수위를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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