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 북한강에 있는 ‘자라섬’이 6일 새벽 자취를 감췄다.
전날 소양강댐 방류로 쏟아져 나온 물이 가평에 도달해 북한강 수위가 상승한 시간대에 자라섬이 물에 잠겼다. 이번 자라섬 침수는 소양강댐 방류와 최근 엿새간 가평지역에 내린 600㎜가 넘는 집중호우가 겹쳤기 때문이다. 자라섬 침수는 지난 2016년에 이어 4년 만이다.
앞서 가평군은 소양강댐 방류가 예고되자 자라섬 침수에 대비, 카라반 등 이동식 시설을 고지대로 대피시켰다. 소양강댐은 지난 5일 오후 3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최대 3,000톤을 방류하고 있다.
물이 찬 자라섬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 A(49)씨가 이날 가평소방서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께 자라섬 잔디광장에서 잠이 들었고 그 사이 물이 불어 고립됐다.
자라섬은 동도와 서도, 남도, 중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졌다. 면적은 66만1,000㎡로 인근 남이섬의 1.5배다. 1943년부터 중국인들이 농사를 짓고 살았다고 해 ‘중국섬’으로 불리다가 1986년 현재의 이름이 붙여졌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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