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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풍력설치선 수주 눈앞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09년 수주한 해상풍력설치선 개념도.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042660)이 한 대당 가격이 3,400억원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해상풍력설치선(WTIV)을 올 연말께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모나코 선사 스콜피오벌커스와 WTIV 1척과 옵션 3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맺었다. 올 4·4분기에는 최종 수주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사들은 통상 발주 전 조선소와 LOI를 체결하고 이후 큰 상황 변화가 없으면 해당 조선소와 최종 계약을 맺는다.

이번에 발주될 예정인 WTIV는 하이브리드형 배터리가 적용되는 친환경설비로 길이 148m, 폭 56m, 깊이 12m 크기다. 최대 인양 능력이 1,500톤인 크레인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인양 높이는 185m, 최대 인양 수심은 65~70m 다. 이 선박의 가격은 한 대당 2억6,500만~2억9,000만달러(약 3,100억~3,400억원)로 예상된다.



스콜피오벌커스가 대우조선해양을 유력 후보로 선정한 것은 기존 건조 경험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9년 독일의 알베에그룹(RWE AG) 자회사 알베에이(RWEI GmbH)로부터 WTIV 3척을 수주했었다.

업계는 최근 해상풍력산업이 다시 활성화하면서 WTIV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풍력터빈 용량 증가 경쟁 심화로 WTIV 발주가 주춤했지만 터빈 용량 경쟁이 한계에 달하면서 발주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스콜피오 측은 오는 2024년 이후 10척의 고사양 WTIV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풍력발전 비중도 2018년 12%에서 2040년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삼성중공업(010140) 등 국내 조선업계는 과거 WTIV 건조 경험을 갖고 있어 신뢰도 측면에서 앞서 있다”며 “앞으로 추가 발주될 WTIV들을 국내 조선사들이 싹쓸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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