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플랫폼’이 날아올랐다. 전통 만화 강국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현지화 전략 덕분에 네이버와 카카오(035720)의 웹툰 플랫폼이 글로벌 콘텐츠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일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은 자사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piccoma)’가 올해 7월 월 일본 양대 앱마켓에서 비게임 부문 통합 매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는 12위를 기록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픽코마는 2016년 출시 후 매년 두 배 이상 매출 증대를 이뤘고, 올해 2·4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전 분기 대비 61%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카카오 측은 “일본 시장에서도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픽코마의 가파른 성장은 계속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회사 측은 이 같은 성과는 한국형 비즈니스인 ‘웹툰’ 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로부터 양질의 지식재산권(IP)을 공급받고 있는 픽코마의 웹툰은 모바일에 최적화돼 스낵 컬처 콘텐츠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픽코마의 3만여개 작품 중 웹툰 수는 1.3%에 불과하지만 전체 거래액은 35~40%를 차지했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일본 만화시장 전체를 고려하면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성장의 시작”이라며 “카카오페이지와 함께 웹툰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 글로벌 만화시장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도 최근 유료 콘텐츠 하루 거래액 30억 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하루 거래액 20억원 돌파 후 불과 1년 만에 3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네이버웹툰 측은 “올해 연간 거래액 8,000억원 달성에 이어 1조원 달성 시기도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올해 7월 글로벌 월간 순 방문자수(MAU) 6,500만을 넘어서면서 두 달 만에 사용자 100만명 이상을 끌어모았고, 올해 2·4분기 글로벌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 특히 미국에서 충성도 높은 사용자층이 늘면서 미국 월간 결제자 수가 전년 동기 2배, 결제자당 결제금액도 50% 가까이 증가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양질의 IP를 보유한 핵심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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