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한국의 해수욕장이 안전한 이유로 △예약제를 통한 이용객 분산 △철저한 방역 조치 △안전수칙 강조를 꼽았다.
10일(현지시간) BBC방송은 강원도의 해수욕장을 직접 방문해 여름 휴가철에도 해수욕장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지 않는 한국의 방역 비법을 취재해 이같이 보도했다.
BBC는 한국 정부가 해수욕장 사전 예약제를 진행해 방문객을 분산시키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바다여행’ 홈페이지에 해수욕장 이용객 수를 실시간으로 게시, 관광객의 방문 결정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해수부는 지난달 22일 전라남도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제를 시행한 결과 대형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분산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태경 해수부 해양레저관광과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서비스로 “대형 해수욕장들의 이용객은 50% 이상 감소했지만 한적한 해수욕장의 이용객은 작년보다 30%까지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BBC는 해수욕장에서 이뤄지는 철저한 방역 조치에도 주목했다. 현재 한국 대부분 해수욕장 측은 이용객에 일회용 마스크를 배부하는 것은 물론 QR코드를 이용해 방문객의 이름과 연락처를 수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BBC는 모든 관광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진행해 안심 밴드를 배부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해수욕장에서는 코로나19 안전수칙이 반복해서 안내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행동 수칙 안내문을 매단 드론이 해수욕장 상공에 띄워져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는 모습을 부각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한 관광객은 “(방역 조치가) 불편하긴 하지만 오히려 더 안심되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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