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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00% 폭증했는데...수젠텍 23% 폭락 왜?

2분기 실적, 전망치보다 480% 뚝

"5월 말부터 시장 급변에 공급 차질

스몰캡, 대형주처럼 신속대응 곤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수혜업종으로 거론된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업체 수젠텍(253840)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2·4분기 실적에 급락했다. 지난 5월 말 이후 진단키트시장 환경이 급변한 것이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수젠텍은 전일 대비 23.54% 하락한 3만9,300원에 마감했다. 2·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수젠텍은 지난달 28일부터 전일까지 69.92%가량 솟아올랐지만 이날 크게 미끄러졌다.

실적에 대한 실망 매물 출회가 수젠텍의 몸값이 곤두박질친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전일 수젠텍은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29.1% 뛰어오른 242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2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 수혜를 정면에서 체감하며 좀체 보기 힘든 네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 전망치가 너무 높았던 것이 화근이 됐다. 5월 말 신한금융투자는 수젠텍의 2·4분기 매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만3,307.2% 급증한 1,523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선 1,188억원으로 예측했다. 신한금투는 해당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요 급증에 따라 생산설비를 증설해 100%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남대문 시장 케네디상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남대문 시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상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권욱기자


추정치와 잠정 영업이익 오차율이 480%나 웃돈 것은 코로나19 진단키트시장의 급변 때문이다. 5월 초순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K방역’이 각광 받으며 진단키트가 생산만 되면 전량 판매될 듯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5월 이후 경쟁사가 우후죽순 늘어 단가가 떨어지고 수출 진입 장벽도 세워졌다. 수젠텍 관계자는 “4월만 해도 한국산은 ‘묻지마 매집’하는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5월 말부터 경쟁자가 늘고 주요 국가에서 재승인 요구를 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했다. 달라진 상황을 적극 알리지 않았냐는 비판에는 “이런 부정적 흐름을 증권사에 충분히 고지했다”고 답했다.

증권사는 연구원 한 명당 담당 종목이 많고 일회성으로 보고서를 발간하는 중소형주(스몰캡) 섹터의 한계를 괴리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대형종목과 달리 스몰캡은 물리적 제약으로 변화된 환경을 빠르게 반영하기 어렵다”며 수젠텍은 목표가를 산출하는 정식 커버 종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한 수젠텍으로부터 부정적 상황을 전달받은 것은 2·4분기가 끝난 뒤라 해당 종목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기업 분석을 마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진단키트 업종 전반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씨젠(096530)(-3.44%), EDGC(245620)(-6.27%), 랩지노믹스(084650)(-11.51%)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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