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백악관 200m 앞서 총격 사건…트럼프 석달만에 또 피신

생방 브리핑 3분만에 비상사태

'BLM 시위대 접근' 이어 두번째

총상 용의자 후송…동기 조사중

트럼프 "이런 일 특별하지 않아"

언급했지만 신변안전에 '적신호'





“우리는 미국 증시가 조만간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을 볼 것입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증시 상승세를 언급하며 시작한 브리핑은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소속 직원의 개입으로 돌연 중단됐다.

경호원은 연단에 있는 대통령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자리를 떠야 한다”고 말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언론 브리핑이 총격사건으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관련 시위대가 백악관 주변까지 몰려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하 벙커로 피신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통령의 신변을 위협할 수 있는 돌발사건이 발생해 백악관과 미 당국이 비상상황에 들어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브리핑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오후5시48분 코로나19 언론 브리핑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 시작 3분 만에 돌연 브리핑룸에서 퇴장했다.

동시에 브리핑룸 밖의 또 다른 경호요원이 문을 잠갔고 브리핑룸 안에 있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급하게 자리를 떴다. 무장한 비밀경호국 관리들이 백악관 북쪽 잔디밭에 배치된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나가셔야 합니다”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리핑 도중 비밀경호국 요원의 호위를 받으며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브리핑 중단은 백악관 인근에서 벌어진 총격사건 때문이다. 총격은 백악관 경내 바로 밖인 17번가와 북서(NW) 지역 펜실베이니아 애비뉴가 만나는 라파예트 광장 인근에서 벌어졌다. 총격지점과 백악관 브리핑룸 간 직선거리는 220여m에 불과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5시53분께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밝힌 50대의 한 남성이 백악관 경호원에게 달려들면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비밀경호국은 트위터에 “용의자와 경호국 요원 한 명이 각각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요원이 연루된 총격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여분 후 사건이 정리되자 집무실로 대피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6시께 브리핑룸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바깥에서 총격이 있었으며 매우 잘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실제 총격이 발생했고 누군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는 그 사람의 상태를 알지 못한다”며 “비밀경호국이 그 사람을 총으로 쏜 것 같다. 따라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가 자신을 노렸는지 묻는 질문에 “나는 모른다. 나는 물어보지 않았다”며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었을 수 있다. 다른 것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답했다. 범행동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일로 겁을 먹었느냐’는 질문에 “내가 겁먹은 것처럼 보이는가”라고 반문한 뒤 “세상은 언제나 위험한 곳이었다. 이는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브리핑 종료 후 30분이 지난 오후7시30분께 백악관 폐쇄조치를 해제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경찰과 비밀경호국은 백악관에 소동을 일으킨 총격사건의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더힐은 이번 일이 경호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낀 첫 사건은 아니지만 브리핑이 생중계되는 도중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고 분석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