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과 기업은행이 시중 은행 중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사회에 환원을 가장 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은행 중에는 전북은행, 저축은행 중에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손꼽혔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지역재투자 평가결과’에 따르면 시중은행 가운데 종합적으로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기록했다.
앞서 지역 재투자 결과는 시중은행, 지방은행, 대형 저축은행의 지역에 대한 자금 공급 실적을 평가한 것으로 올해 본격 시행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13개 지방 광역시도에서 지역 중소기업·저신용자 대출, 지역 내 인프라(지점, ATM) 투자 실적 등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는 최우수, 우수, 양호, 다소 미흡, 미흡 등 5등급으로 구분됐다.
이번 평가 결과에서 시중은행 중 각 지역에서 가장 많은 최우수 등급을 취득한 곳은 농협은행(8개)이었다. 이어 기업은행(5개), 신한·국민은행(3개), 하나은행(2개)이 차지했다. 지방은행은 대개 본점 소재지에서 최우수 등급을 기록한 가운데 전북은행이 최우수등급을 차지했다. 저축은행에서는 한국투자(3개), 오케이·SBI(2개), 예가람·JT친애·페퍼·웰컴(1개)이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은행의 전체 여신 중 비수도권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36.1%로 집계됐다. 대체로 광역시 지역의 수신액 대비 여신액 비율(134.9%)이 도 지역(117.9%)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75.8%)·강원(79.9%)·전남(95.6%)은 수신액 대비 여신액 비율이 100%에 미달했다. 인구 대비 영업점도 광역시가 1.4개를 차지한 반면 도 지역은 1.0개로 적었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평가 결과를 향후 지방자치단체에서 금고를 선정할 때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하반기 부산시 금고 선정에 결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가 결과에서 부산 지역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곳은 부산은행을 비롯해 농협, 기업은행, 국민은행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평가 결과를 토대로 2021년 평가지표 개선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회사의 지원활동(정성평가) 반영, 지역 내 금융 인프라(점포 등) 투자 실적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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