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000720)이 개발한 ‘다관절 산업용 로봇’은 기존 단순 업무만 반복하던 로봇의 한계를 넘어 숙련공의 손놀림을 대체할 수준의 작업까지 책임진다. 섬세한 숙련공의 작업 패턴을 로봇에 입력시키고 움직임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험한 건설현장 어디에서든 작업이 가능하도록 작업 위치까지는 자율주행기술을 보유한 운반용 기계 차량을 이용해 움직인다. 회사는 올해부터 이 로봇을 각 현장에 시범 적용한 뒤 오는 2026년까지 전체 현장의 20%를 대체하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 건설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건설이 건설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건설 현장 작업용 로봇 개발 △모바일 서비스 로봇 사업 △현장건물 내 자율주행 핵심 기술 개발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 등 건설 산업에 최적화한 로봇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다관절 로봇이 대표적인 예다. 로봇을 이용하면 24시간 작업이 가능해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사고 위험이 높은 공정에 투입해 안전사고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작업자의 숙련도나 컨디션에 영향을 받지 않아 시공 시 균일한 품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현대건설은 우선 앵커링·페인팅·용접 등 단순 작업 위주로 로봇을 활용한 뒤 2022년부터는 용접, 자재 정리 등 보다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공정까지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건설용 작업모션 제어, 건설 현장 자율주행 기술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와의 협업을 통해 사람과 한 공간에서 로봇과 사람이 공동 작업을 진행하는 ‘협동로봇’ 및 비전 기술(카메라 영상 분석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로봇이 작업장 내 환경과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 작업 위치까지 최적 경로로 이동하는 로봇 자율주행용 최신 슬램(SLAM) 기술 기반의 자율주행통합 소프트웨어를 공동 구축할 계획이다.
건설현장 외에 고객과 처음 대면하는 모델하우스에서도 내부 안내를 돕는 ‘안내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 방문자 안내뿐 아니라 단지 개요, 위치, 입지, 평면, 청약일정 등 특장점을 소개해준다. 완공돼 입주를 마친 아파트에도 단지 커뮤니티에 안내 로봇이 배치돼 각종 서비스 안내와 예약을 도와준다. 공동현관까지 배달된 음식은 로봇에게 전달되고, 자율주행기능을 통해 각 세대로 전달된다. 편리할 뿐 아니라 보안 관리, 전염병 전파 차단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드론·로봇 등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 건설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두드러지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부에서도 디지털 뉴딜 등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있어 건설사들의 로봇 등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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