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여행지에서 호텔이나 펜션보다 ‘가족이나 친구의 집’을 숙소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불안감을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극복한다는 분석이다.
22일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2020년 2분기 ‘숙박유형 점유율’에 따르면 ‘가족·친구 집’이 22.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족·친구 집’ 숙박율은 전년 동기(18.5%) 대비 4.2% 포인트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면, 코로나19 이전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던 호텔(21.9%)과 펜션(18.8%)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포인트, 1.8% 포인트 감소했다.
‘가족·친구 집’에서 숙박을 하는 여행객들은 주로 ‘50대 이상(40.8%)’으로 ‘친척이나 지인 만남(44.8%)’, ‘자연 감상(12.3%)’을 위해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분기당 숙박여행 횟수는 ‘1회(62.2%)’, 평균 여행기간은 ‘2.11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지 인근에 거주하는 친척이나 지인의 집에서 숙박을 해결하거나 타지에 사는 친척이나 지인의 집 방문을 여행의 목적지로 삼는 여행객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컨슈머인사이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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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숙박여행에 대한 기피현상도 뚜렷해졌다. 같은 기간 숙박여행 경험률 50.7%로 전년 동기(65.8%)에 비해 15.1% 포인트 하락했다. 월별로는 전년 동월에 비해 4월에는 숙박여행 경험률이 14.6% 포인트 낮아졌고, 5월(49.7%)에는 숙박여행 경험률이 올들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전년 동월(66.3%) 대비 16.6%나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6월 들어 전년 동월과 14.7% 포인트로 좁혀지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컨슈머인사이트는 “6월 들어 극침체기를 벗어나기 시작해 7월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이는 억눌려 온 여행 욕구에 여름휴가 시즌 영향이 더해진 일시적 효과로 여행 정상화와는 거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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