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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문화
200만원 이하 미술품, 나 혼자 잘 나가

미술작품 경매시장 40% 줄었지만

200만원 이하 낙찰 1,000건 늘어

케이옥션 '중저가 경매' 매주 진행

서울옥션, 신진작가 '시작가 0원'

경매업체 트렌드 반영해 고객몰이





# 벤처사업가이자 초보 미술컬렉터인 허도영(47)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가 계속되던 지난 3월 말 온라인 경매로 일본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판화 1점을 구입했다. 미술품 구입은 처음이었지만 유명작가 무라카미의 명성을 들은 바 있고 작품 이미지도 친숙했다. 200만원 짜리 작품 한 점으로 집안 분위기와 기분까지 밝아지고,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 소장과 투자가치까지 생각할 수 있으니 만족스러웠다. 이후 거의 매주 열리는 온라인 경매를 유심히 지켜보던 그는 지난 달 국내 사진작가의 작품도 130만원에 낙찰받아 집에 걸었다. 코로나19로 취소한 여행비용을 미술품에 쓴 셈이다.

케이옥션의 위클리경매 출품작 리스트. /사진출처=케이옥션 홈페이지


◇200만원 이하 그림 ‘홀로 호황’=코로나19로 미술은 물론 문화시장 전반이 침체한 가운데 200만원이 안 되는 저가 미술품의 온라인 경매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오프라인 경매를 포함한 전체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반면 200만원 이하 작품의 온라인 경매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의 올 상반기 200만원 이하 낙찰작 수는 3,118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00여점 이상 많이 거래됐다. 서울옥션(063170)에서도 200만원 이하 작품의 온라인 경매는 코로나 타격 없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거래량을 보인 가운데 낙찰률이 상승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국내 미술시장 전체 거래를 집계하는 한국미술시장정보시스템(K-Artmarket)의 결산에서도 상반기 중 미술 시장의 하향세가 분명했지만, 온라인시장의 300만원 미만 작품 거래는 지난해 5,456점에서 5,635점으로 늘었다. 김봉수 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정보지원팀장은 “미술경매에서 온라인 비중이 지난 5년간 꾸준히 늘어나는 데 더해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온라인 거래가 안착하는 추세”라며 “소액다건의 거래라 전체 시장규모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편이나,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작품으로 미술품에 접근하는 저변 확대의 긍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경매회사들, 언택트 경매 활성화 나서=이처럼 미술 소비에 있어 변화가 감지되자 경매회사들도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케이옥션은 중저가 미술품이 주를 이루는 ‘위클리경매’를 매주 진행해 500점 내외의 미술품과 공예 및 보석 등을 선보인다. 지난해까지 두 달에 한 번씩 열던 ‘프리미엄 온라인경매’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올해 초부터 월 1회로 늘렸고, 지난 6월부터는 격주로 월 평균 2회씩 개최되고 있다.

서울옥션은 저가 작품군을 이루는 신진·유망작가를 발굴해 시작가 ‘0원’으로 경매를 진행하는 ‘제로베이스’를 기획했다. 경매시장의 투명성을 강조해 수요자들의 취향이 그대로 가격에 반영되도록 하면서 시장이 놓쳤던 새로운 작가를 찾고자 한 이 기획경매는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였다. 0원에서 시작한 작품의 평균 낙찰액은 70만~90만원 수준으로 낙찰률은 100%를 기록한다. 첫 회 낙찰총액 3,900만원이던 것이 지난 5월에는 낙찰총액 1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6월 제로베이스 경매에서는 이종기(64) 작가의 ‘전주 한옥마을’이 58회의 응찰 끝에 62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서울옥션은 이 밖에도 세계 최대의 온라인 미술거래 플랫폼 ‘아트시(Artsy)’와 손잡고 지난 4월과 6월에 경매를 연 데 이어 내달 2일 마감예정인 경매도 진행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한 미술시장 관계자는 “서울옥션이 아트시와 협력 경매를 진행하면 회당 500명 이상 회원 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고, 이는 국내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해외 고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 유리한 전략”이라고 귀띔했다. 서진수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제는 온라인경매가 미술소비의 ‘뉴노멀’로 자리 잡았고 이를 계기로 신규 수요자가 유입될 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들도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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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부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친절한 금자씨는 예쁜 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대미술은 날 세운 풍자와 노골적인 패러디가 난무합니다. 위작 논란도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착한미술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으로 쏘다니며 팔자 좋은 기자. 미술, 문화재 전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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