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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V자' 반등 기대 자화자찬… 한은은 올해 성장률 대폭 하향[종합]

올해 성장률 전망 -1.3%… 22년만에 역성장 힘실어

당초 -0.2%서 1%P 넘게 낮춰...코로나 재확산 여파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당초 2·4분기를 정점으로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불과 2주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성장률 전망을 거론하며 “확장재정에 의한 신속한 경기대책과 한국판 뉴딜의 강력한 추진으로 OECD 소속 37개국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 1위로 예상될 만큼 선방하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한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자화자찬이 무색하게 된 것이다.

한은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성장률이 -1.3%, 내년 성장률은 2.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기존 성장률을 2.1%에서 -0.2%로 내린 뒤 다시 1.1%포인트나 떨어뜨린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은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1.3%까지 내리면서 올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확실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1953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1980년(-1.6%)과 1998년(-5.1%) 등 두 차례뿐이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내린 것은 최근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면서 다시 소비 등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지난 5월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봉쇄조치가 연내 지속되는 비관적 시나리오일 경우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성장률을 대폭 낮추면서 사실상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올 해 0.4%, 내년 1.0%로 예상했다.

한은의 전망은 정부가 기대한 V자형 반등이 물건너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홍 부총리는 최근 들어 “하반기에는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아왔다. 홍 부총리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신속한 방역, 정책 대응과 이에 따른 우리 경제의 탁월한 성과를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며 ”경기 반등 조짐이 살아나고 있다“고 썼었다. 당시에도 시장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부총리의 경제인식이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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