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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없었다"…뉴질랜드 법원, 51명 살해한 극우 테러리스트에 종신형 선고

지난해 이슬람사원서 테러 일으켜

뉴질랜드서 종신형 선고는 처음

지난해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자리한 이슬람 사원에서 51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호주 출신의 브렌턴 태런트가 27일 법원에서 검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태런트는 이날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AP연합뉴스




지난해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에서 51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백인 남성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고 27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호주 출신인 브렌턴 태런트는 지난해 3월 15일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이슬람 사원 2곳에서 51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당시 사망자에는 3세 아동도 포함됐다. 그는 40건의 살인미수와 1건의 테러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뉴질랜드에서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CNN은 전했다.

재판을 맡은 캐머런 맨더 판사는 이날 부상자와 사망자와 사망자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피고는 자비를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잔혹함과 냉담함을 넘어섰으며, 비인간적인 행위였다”고 말했다. 또 태런트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감옥에서 아무리 많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범죄를 속죄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고를 내리기 전 맨더 판사가 태런트에게 할 말이 있는지를 물었으나 그는 발언하지 않았다. 태런트의 국선 변호인은 이날 선고 내용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태런트는 지난해 무장한 상태로 크라이스트처치의 알누어 사원을 습격,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여있던 이슬람교도들을 살해했다. 당시 그는 머리에 카메라를 장착해 살해 장면을 촬영하기까지 했다. 검찰은 태런트가 테러를 위해 7,000발 이상의 탄약을 모았으며, 공포심을 심어주고 최대한의 대학살을 일으키기 위해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날 생존자와 유가족들은 법원을 찾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할 것을 요구했다. 테러 발생 당시 모스크 밖에 있었던 히나 아미르는 “안심이 된다”며 “가석방 없는 최대한의 징역형을 선고해 정의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오늘이 우리가 테러리스트의 이름을 듣거나 말할 이유가 있는 마지막 날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지난 1961년 사형제를 폐지했다. 뉴질랜드 법원이 종신형을 선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지난 2001년 3명을 살해한 혐의의 윌리엄 벨이 최소 30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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