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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셀젠텍 김회율 대표 "다발성골수종 등 3개암 NK세포로 치료... 내년 초 임상"

[바이오 신약업체 변신 셀젠텍]

유전자 조작해 암세포 표적추적

글로벌제약사에 기술매각 추진도

내년 목표로 코스닥 상장도 노려

김회율 셀젠텍 대표가 청주 흥덕구 오송읍에 위치한 본사의 생체영상기기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셀젠텍은 바이오 IT기기업체에서 신약개발업체로 변신 중이다. /사진제공=셀젠텍




생체영상기기 생산·공급업체인 셀젠텍이 바이오 신약개발업체로 화려한 변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셀젠텍은 지난 20년 넘게 국내 주요 대학의 의·약대 실험실 등에 쓰이는 생체영상기기 등의 장비와 기자재를 납품해 오다 지난 2015년부터 NK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셀젠텍은 인체내 면역세포인 NK세포가 특정 암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증식·배양 기술에서 탁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30일 본지와 만난 김회율(사진) 셀젠텍 대표는 “국내에서는 녹십자랩셀이 비슷한 (유전자 조작) 기술을 갖고 있지만 (치료 효과를 배가하는) 증식·배양기술에서 만큼은 셀젠텍을 따라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셀젠텍은 다발골수종, 비소세포폐암, 비호지킨림프종 등 3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NK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초 첫 임상 돌입을 위해 투자유치에 한창이다. 다발골수종의 경우 국내서만 8,400여명의 환자가 있고 전 세계에서는 100만명이 다발골수종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기존으로 글로벌 다발골수종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은 각각 330억달러와 28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더구나 이들 3개 암은 유병률이 높아 치료제 시장도 커질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NK면역세포를 활용한) 다발골수종 등 3개의 암 치료제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임상에 돌입한다”며 “지난 2015년부터 투자해 온 바이오신약 분야에서 첫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해외 학계 세미나 등을 통해 한국의 NK면역세포 치료제 기술에 대해서도 적극 알려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국산 진단키트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아 ‘K-방역’이 부상했듯이 NK면역세포 치료제를 통해 ‘K-바이오’도 한류 못지 않은 위상을 갖도록 초석을 놓겠다는 것이다.

인체 내에 있는 면역세포인 T세포와 NK세포 가운데 요즘에는 NK세포가 대세다. T세포는 치료효과가 강력하지만 고가인데다 ‘사이토카인 폭풍(인체에 바이러스나 면역물질이 침투했을 때 면역 작용이 과다하게 이뤄져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 부작용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부작용이 적은 NK면역세포 치료제가 더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T세포 치료제는 고가인 데가 배양이 어렵고 (사이토카인 폭풍 등) 치명적인 부작용도 있어 NK면역세포 치료제의 전망이 더 밝다”며 “특히 반드시 환자 몸에서 추출해야 하는 T세포와 달리 NK면역세포는 타인의 몸에서 빼내도 돼 시장성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NK면역세포 치료제는 일본서 상용화되고 있지만 특정 암을 찾아 치료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조작하는 기술은 국내 기술보다 뒤처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첫 임상에 성공하면 글로벌 다국적 제약회사와 라이선스 매각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 업체들은 자금력의 한계 때문에 치료제 완성까지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임상 1·2상 결과만 좋게 나오면 대부분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을 이전하는 게 관례다. 김 대표는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면 이르면 내년이나 2022년에는 (기술)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도 계획 중이다. 이렇게 되면 셀젠텍은 의료 기기업체에서 바이오 신약개발 업체로 ‘퀀텀점프’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내년 코스닥 입성과 3개 암 치료제의 라이선스 매각 등을 통해 회사를 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다른 암의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셀젠텍을 설립한 후 늘 변화를 시도해 온 김 대표의 꿈이 현실화될 날도 머지 않은 셈이다.

한편 셀젠텍은 동물 실험 단계에서 필요한 분석 장비인 포비(FOBI) 납품을 확대하고 주력인 생체영상기기의 해외 판매도 본격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셀젠텍은 지난해 148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200억원, 2025년에는 포비 등의 매출 증가 영향으로 350억원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젠텍이 의료장비 사업에서 나오는 이익을 NK면역세포 치료제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진 것은 단순히 신약기술 R&D만 하는 다른 바이오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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