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부터 시작이에요.”
1일 오전 10시55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1층에 위치한 영업 지점. 카카오게임즈 공모를 신청하기 위해 손님들이 채비하는 모습에 안내직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지점에는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을 하기 위해 방문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부터 2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청약은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을 통해 가능하다.
영업 지점에선 최소 40세는 넘어 보이는 손님들이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대기 좌석에 앉아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직원은 “요즘은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일이 많다 보니 본사 1층 좌석이 붐비는 경우는 많이 없다”며 “이렇게 1층에 손님이 많은 것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고도로 발달한 만큼 온라인을 통해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이나 삼성증권 계좌가 없거나 별도의 상담을 받고자 하는 손님들은 지점에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공모주 청약을 앞둔 지난 31일엔 계좌를 열려는 손님이 더 많았다는 전언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31일까지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청약 우대 이벤트를 진행했던 만큼 방문 고객이 더 많았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31일엔 번호표 대기인수가 60~70명씩이나 됐다”며 “증권사 점포에서 이만큼 대기인수가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장 직원들은 이번 카카오게임즈 공모 경쟁률이 SK바이오팜 당시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노정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상무는 “이미 SK바이오팜이 공모가 4만5,000원에서 21만원까지 올랐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학습효과가 이번에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SK바이오팜 때보다 이번에 돈이 더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 당시에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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