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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현존 최강자 담원, 롤드컵서 한국 자존심 지킬까[오지현의 하드캐리]

‘2020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 개최되는 중국 상하이 푸동 축구 경기장 전경 이미지.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최근 몇 년 간 LCK(LoL 한국 리그)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저희가 1시드답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담원게이밍 쇼메이커 선수)

“팬분들께서 LPL(LoL 중국 리그)이 1부 리그, LEC(LoL 유럽 리그)가 2부 리그, LCK는 4부 리그라고 표현하시는데 내년에는 LCK가 다시 1부 리그로 불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담원게이밍 제파 감독)

지난 6일 ‘2020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에서 우승한 담원 게이밍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담원은 3:0으로 우승하며 리그제 전환 후 역대 최저 세트패와 최고 승률 신기록을 세웠다.


‘켠김에 왕까지’라는 말이 있죠. 게임계에서 시작했으면 끝장을 본다는 뜻으로 통용됩니다. 담원 게이밍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창단 이후 첫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우승을 거머쥐고, ‘롤드컵(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1시드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2부 리그인 챌린저스에서 승격한 팀이 LCK 우승컵을 들어올린 첫 사례이기도 합니다.

명실상부한 LCK 최강 팀 반열에 올라선 담원이 롤드컵까지 ‘켠왕’의 태세로 정복할까요? ‘차이나머니’로 무장한 중국 팀과 맞붙어 다시금 한국 리그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국내 e스포츠 팬의 기대가 담원의 발걸음에 쏠립니다.



한국 리그는 ‘4부 리그’? 오명 벗을까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10여년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해온 게임입니다. 그리고 LoL의 한국 리그인 LCK는 최상위 수준으로 인정받아왔습니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롤드컵 우승은 한국 팀이 차지했습니다. 2015년, 2016년, 2017년에는 SK텔레콤의 ‘T1’, 삼성의 ‘삼성 갤럭시’ 등 한국 팀끼리 결승을 치러 우승컵을 다투는 뿌듯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LoL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되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배출한 것도 LCK입니다.

중국 대표팀 ‘인빅터스 게이밍’ 팀원들이 지난 2018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상황이 급변한 건 중국 리그인 LPL(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섭니다. 라이엇 게임즈의 모기업이기도 한 텐센트가 주최하는 중국 지역 프로 리그인 LPL은 사실 처음엔 그리 위협적인 리그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풍부한 자본력과 탄탄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국 유망주들을 대거 포섭하면서, LPL은 단기간에 ‘1부 리그’로 올라섰습니다. 한국인 출신 코치진까지 합류하며 특유의 공세적인 면모를 기반으로 운영이나 설계 면에서도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2018년, 2019년 2년 연속 LPL 팀이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e스포츠의 자존심에는 큰 스크래치가 났습니다. 교전밖에 못하는 ‘탑솔흉가’로 조롱을 받던 LPL이 어느샌가 LCK를 밀어냈고, 2017년을 기점으로 이제는 그 누구도 LPL이 리그 최강임을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한체팀’ 넘어 ‘세최팀’ 노리는 담원
과연 담원이 ‘한체팀(한국 최고의 팀)’을 넘어 롤드컵 우승컵을 탈환할 수 있을까요? 5일 결승전이 종료된 직후 코치진, 선수단과 가진 디스코드 온라인 인터뷰에서는 한국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담원의 자신감이 그대로 배어 나왔습니다.

‘제파’ 이재민 감독은 “LPL 팀은 전투에 능하고, 순간순간 상황판단에 능한 ‘전투지향적’ 메타”라며 “저희도 선수들 개인 기량이나 팀의 합이 그 이상이 된다고 생각해 붙어볼 만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양대인 코치는 “저는 LPL 경기를 정말 많이 봤었다”면서 “그 친구들은 즉각적인데 반해, 저희(담원)는 즉각적이면서도 단단하기 때문에 지금 한대로만 잘 준비하면 잡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쇼메이커’ 허수 선수를 비롯해 이번 시즌 MVP로 꼽힌 ‘너구리’ 장하권 선수, ‘고스트’ 장용준 선수, ‘베릴’ 조건희 선수 모두 올라온 폼에 자신감을 내보였습니다.

담원 게이밍 소속 탑라이너 ‘너구리(본명 장하권)’ 선수는 ‘2020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 MVP로 꼽혔다.


담원의 약점으로 꼽혀왔던 ‘멘탈’ 문제가 이번 시즌 크게 개선됐다는 평도 나왔습니다. 쇼메이커 선수는 “저희도 경험이 많이 찼고 이제 긴장을 버려야 되는 시기가 됐다”며 “딱히 걱정을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너구리 선수 역시 “선수들이 큰 경기를 많이 겪어봐서 긴장이 줄어든 것 같다”며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양대인 코치는 “선수들이 준비 과정에서 확신을 느낀다면 긴장을 전혀 안 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 다음은 기세인데 현재 기세가 너무 좋기 때문에 이 기세로 다 부셔버리겠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첫 우승에 롤드컵까지? “담원만 믿는다”
담원의 우승을 내다본 LCK 팬들은 응원 팀과 관계없이 “담원만 믿는다”를 연호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번 롤드컵에서 중국 팀에 설욕전을 펼치기를 바라고 있는 건데요.

담원 선수들 역시 눈여겨보고 있는 팀과 선수를 LPL에서 꼽았습니다. 쇼메이커 선수는 가장 경계되는 미드라이너를 묻는 질문에 “LPL에서 1등 한 ‘나이트(줘딩)’ 선수가 가장 경계되고, 주목하는 팀도 ‘TES(탑 e스포츠)’”라면서 “잘한다고 생각해 영감을 많이 받았고, 경계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쇼메이커 선수는 이날 결승전 1·2세트에 연달아 신드라를 픽한 것도 나이트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너구리 선수 역시 TES 팀의 ‘369(바이자하오)’ 선수를 만나보고 싶은 대전 상대로 골랐습니다.



LCK는 오는 9일까지 한국 대표팀 선발전을 치릅니다. 담원과 DRX가 롤드컵에 직행하면서 롤드컵 진출을 위한 남은 자리는 단 한 자리가 됐습니다. 아프리카 프릭스, KT 롤스터, T1 그리고 젠지 e스포츠 중 단 한 팀만이 롤드컵 진출의 ‘막차’를 타게 됩니다. 어떤 팀이 롤드컵에 진출해 반전의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LPL의 아성을 이번에는 무너뜨릴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뒤섞입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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