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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과 성과공유’ 신뢰가 증시 키워”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한국거버넌스포럼 '가치투자' 강연

"배당소득·상속증여세 손질로

'기업과 상생' 신뢰 회복을"





“기업이 성장해도 개인투자자들에게 과실이 돌아온다는 믿음이 없다면 우리 증시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지요. 기업과 투자자가 성과를 공유하도록 주식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주식농부’로 유명한 박영옥(59·사진) 스마트인컴 대표는 최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연 온라인 세미나 ‘가치투자-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강연에서 “증시 투자 저변을 넓히려면 배당소득, 상속증여세, 대주주 요건 등 주식 관련 제도를 고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30여년 동안 장기투자로 2,000억원을 웃도는 자산을 일군 슈퍼개미로 알려져 있다. 현재 투자한 국내 기업이 50여군데를 넘는다. 농부가 꾸준히 정성으로 농사를 짓는 것처럼 좋은 기업을 발굴·동행하며 성과를 공유하는 이른바 ‘농심(農心)철학’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강연에서 “시간 문제일 뿐 기업가치는 결국 주가로 회귀한다”며 “투자자는 기업에 도움을 주고 상생의 길을 간다는 농부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과도한 빚 투자와 투전판 같은 단타매매·지배주주 등 소수 이익에 유리하도록 변질된 자본시장을 올바른 투자문화 정착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봤다. 그는 “증시가 한몫 챙기려는 투기꾼의 게임장으로 전락한 것은 일부 투자자의 탓도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원인이 더 크다”며 “신뢰 회복의 관점에서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배당에 대한 세금 등 관련 문제를 고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2,000만원 정도 배당소득이 있으면 종합과세가 되는데 증권가에서는 분리과세나 한도 상향을 통해 시중 자금을 증시로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박 대표는 내년 3억원으로 낮아지는 대주주 요건도 지적했다. 정부의 세법개정안에 따라 올해 한 종목 유가증권을 3억원 이상만 보유해도 대주주 요건에 해당돼 내년 4월부터 주식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세(22~33%)를 내야 한다. 그는 “대주주 요건은 현재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이유이기도 하다”며 “투자자들이 증권시장을 이탈해 부동산이나 해외투자에 나서는데 이는 국가경제나 공동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 가족 한 기업 갖기’ 운동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계의 자산이 기업에 투자되고 기업은 그 자금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돈을 벌고 그 성과를 증권시장을 통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민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학개미’를 응원하지만 묻지마 투자에 대한 걱정도 있다고 밝힌 그는 “2~3년 저평가된 기업을 관찰한 후 투자해 적어도 2~3년 동안 가져가는 것이 성공투자법”이라고 말했다. 기업 선택 기준으로는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자의 품성, 높은 배당성향을 꼽았다. 그는 “해외와 비교해 우리 기업들이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우량기업을 발굴해 눈높이를 낮추고 화초를 기르듯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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