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수해 속에서 남북·북미관계가 교착 상태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한이 대화로 복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잇따라 던지고 나섰다.
이 장관은 7일 통일부가 주최하고 원격 토론회 방식으로 열린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개회사에서 “‘작은 기획’을 통해 인도협력과 교류협력을 재개하고 남북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 북미 비핵화 대화의 큰 흐름도 앞당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이 주도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CVIP)’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며 “이 새로운 시작에 화답하는 북측의 목소리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 행사에서 특별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과 북한·미국의 지도자들은 대화가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서는 외교가 유일한 해법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북한이 다른 당사자들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도 9일부터 동남아 국가들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북한의 대화 복귀 촉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평가받는 것과 남북미 정상 간 기존의 합의들이 이행돼야 한다는 아세안(ASEAN) 차원의 촉구, 북한의 대화 복귀가 긴요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장관회의는 9일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한·아세안, 1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4개로 모두 화상으로 진행된다.
한편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뉴질랜드 측의 요청으로 앨리슨 맨 뉴질랜드 외교통상부 아세안 고위관리회의 대표와 화상협의를 갖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뉴질랜드 측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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