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루트자산운용이 수원여객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인 웨일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다. 경영권을 포함한 전체 매각 금액은 약 800억원이다. 라임 사태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최근 마켓컬리 지분 전량을 외국계 벤처캐피털(VC)에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수원여객 지분 전량을 웨일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 위한 본계약을 지난 7일 체결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몽블랑·몽블랑앱솔루트·비트리·마테호른 등 4개 펀드를 통해 수원여객의 최대주주인 수원모빌리티 지분 98.7%를 가지고 있다. 경영권을 포함한 전체 매각가는 800억원 안팎이다.
이른바 ‘라임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올해 초 수원여객을 시장에 내놓고 자체적으로 매각을 타진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매각 작업이 지연되자 지난 5월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다시 한번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 국내 중소형 PE인 웨일인베스트먼트는 정책 자금을 조달해 주금 납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라면 최종 거래 대금이 오는 11월 말 모두 납입될 예정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매매대금이 납입되면 선순위 투자자들의 연체 이자를 포함한 전액을 일괄 지급할 계획이다. 수원여객을 담았던 펀드의 투자자들은 일부 수익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40여대의 버스를 보유한 수원여객은 수원지역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 전국 시내버스 시장점유율은 4위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원시에 보유하고 있는 토지의 장부가만 393억원에 달해 알짜 자산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액은 91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 늘었다. 다만 영업손실 역시 20억원에서 27억원으로 확대됐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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