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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마켓
또 폭락한 기술주 어떻게 봐야 하나…월가 반응 총정리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추가 조정에도 큰틀의 상승세 유지전망 우세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P연합뉴스




노동절 연휴의 휴식도 효용이 없었나 봅니다. 8일(현지시간) 개장한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요 지수는 이날 또 다시 급락했는데요.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2%대 떨어진 것을 비롯해 나스닥은 4.11%나 빠졌습니다. 최근 3일간 10% 하락한 셈인데요. 5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친 테슬라는 무려 21% 넘게 폭락하면서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월가의 반응은 어떨까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여전히 소수만이 최근의 조정으로 기술주 랠리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큰 틀에서는 이 문장으로 설명이 가능한데,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상황 판단은 각각 다릅니다. 상황이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울 때는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의 조언을 들어보는 게 좋습니다. 주요 전문가의 반응을 최대한 모아봤습니다.

과속방지턱 만난 것...앞으로 20~25% 상승한다
1차로 이날의 하락에도 앞으로 추가 상승을 점치는 이들이 있습니다. 주가가 빠졌으니 지금이 매수 시점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우선 웨드 부시의 댄 아이브스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기술주 하락은 상승세로 가는 도중의 스피드 범프(Speed Bump·과속방지턱)”라며 “나는 여전히 다음 6~9개월 간 ‘FAANG’ 주도로 기술주가 20~25%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분석은 월가에 꽤 퍼져있는데요. 제프 킬버그 KKM 파이낸셜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FAANG’ 주식은 2017년 1월 이후 270% 넘게 올랐는데 같은 기간 전반적인 증시 상황을 보여주는 S&P 500은 55% 상승했다”며 “모든 사람이 큰 호흡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통령 선거가 8주밖에 남지 않은 데다 많은 하락 압력에도 나는 여전히 기술주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 역시 하락 압력은 있지만 지금은 한 번 쉬고 넘어가는 시기라고 보는 것입니다.

기술주 하락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엇갈린다. 현재로서는 추가 조정을 겪으면서도 큰 틀의 상승세를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좀더 많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발 더 나아가 증시가 조정을 받았으므로 지금 기술주를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루프 벤처스의 진 문스터 공동창업자는 “애플만 해도 5G는 부인할 수 없는 큰 수요”라며 “이번 조정은 필요한 것이며 기술주 후퇴는 매집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세프 스퀄리 트루이스트 증권 매니징 디렉터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그는 “상대적인 가치평가가 중요하지만 펀더멘털적으로 기술주 기업들은 오랫동안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능력이 있다”며 “앞으로 2년 이상 이들 주식은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락 압력 금세 사라지지 않아...당분간 계속간다
반면 주가 조정을 불러온 하락압력은 금세 사라지지 않으며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먼저 리암 달튼 악시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 겸 회장은 “우리는 시장에 큰 불균형을 만들어왔으며 엄청난 유동성에 기관 투자자들은 IT를 선호했고 개인 투자자들은 상승장에 동승하기를 원했다”며 “현재 시장은 민감한 상태로 조정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들은 뒤늦게 옵션투자를 통해 뒤쫓아 들어왔는데 사람들은 증시 조정에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동안 조정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지요. 데이빗 로젠버그 로젠버그 리서치 창업자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증시 하락압력은 아마도 당분간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술주 버블이 터졌다는 지적도 월가에서는 나온다. 테슬라의 경우 이날도 21% 넘게 하락했다. /AFP연합뉴스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지만 5~10% 안팎의 추가 조정 얘기도 끊이지 않습니다. 사딥 바가크 위티어 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보다 5~10% 하락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마 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 수석 전략가는 “봉쇄조치가 풀리고 백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더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며 “이는 봉쇄 정점 당시 있던 기술주의 장점이 사라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제 버블이 터졌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창립자 겸 CEO는 “콜옵션의 대량 구매자가 소프트뱅크였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됐을 것이다. 내 생각에 우리는 투기 광풍에 빠져 있었고 거품이 꺼진 것 같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더 많은 고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변동성은 반드시 커진다...단기냐 장기투자냐 선택해야
월가의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큰 틀에서 기술주 랠리가 바로 붕괴할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동의하는 모습입니다. 이 과정에서 추가로 10% 안팎의 조정이 올 수 있으며 분석가에 따라서는 이미 붕괴가 시작됐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죠. 다만, 이 경우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에 당분간 혹은 최소 몇 년 간 랠리가 지속할 것이라는 해석이 더 많은 편입니다. 월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네크 전략가는 “통상적으로 거품은 연준이 펀치볼을 치울 때 꺼진다”며 “당분간 연준이 펀치볼을 치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했습니다.

두 달도 남지 않는 미국 대선은 증시에 또 다른 변수다. /로이터연합뉴스


어쨌든 미국 대선이 두 달도 남지 않았고 추가 경기부양책이 답보 상태인데다 미중 갈등 같은 크고 작은 이슈가 계속되고 있어 변동성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데요. 마크 파일 블랙록 CIO는 “기본적으로는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 엄청난 불확실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학교가 다시 문을 열고 경제가 더 넓게 재개하는데 코로나19 문제가 있고 추가 재정지원책 리스크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8주 뒤에는 선거도 있다”며 “8월은 기초 경제상황보다 조용했다면 이제 변동성이 돌아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견디고 기다리면 보상을 얻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지는 쪽에 무게를 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JJ 키나한 TD 아메리트레이드 최고시장전략가의 말은 새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은 나의 투자가 앞으로 몇 주 동안 하는 단기적인 것인가 아니면 장기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분명히 몇몇은 단기적으로 하겠지만 나는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장기적 게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자신이 단기 투자자라면 지금쯤 빠질 필요가 있고 장기 투자자라면 계속 들고 있어볼 만하다는 뜻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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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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