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삼성·LG디스플레이도 화웨이에 패널 공급 중단

美ARM사 설계한 디스플레이

구동칩 없이 공급은 의미없어

中BOE, 당장 韓기업 대신할듯

업계 사전승인 절차 놓고 고심

지난해 6월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MWC에서 관람객들이 화웨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삼성과 LG디스플레이도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상하이=EPA연합뉴스




반도체·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이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도 중국 화웨이에 공급을 중단한다.

오는 15일부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는 중국 화웨이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을 중단한다. 미국 ARM의 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 구동칩 없이 공급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향후 공급에 필요한 사전 승인 절차를 밟을지 장고에 들어갔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5일부터 화웨이에 패널 공급을 하지 않는다. 국내 업체들은 공급을 위해 사전 승인 신청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실효성을 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화웨이 제재에 적극적인 상황에서 거래를 승인 여부도 불투명한데 굳이 승인 신청으로 미국 측 심기를 거스를 것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화웨이에 대한 공급 물량 비중도 반도체보다는 적다는 것도 이같은 승인 신청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재대로라면 스마트폰 제작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칩(드라이브IC)도 대상에 포함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패널을 공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화웨이가 이들 업체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며 “화웨이에 패널을 공급하지 않더라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주요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연 7,000만대 가량을 납품한다. 애플과 화웨이 모두에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 물량을 빼도 2,000만대 정도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구동 칩은 미국 대표 설계업체 ARM의 설계로 만들어졌다. 단기간 내 대체가 불가능에 가깝다.반도체·파운드리에 이어 디스플레이까지 한국 공급처가 막힌 화웨이는 중국 현지 공급사들의 제품을 테스트 하고 있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를 비롯해 CSOT, 티앤마 등이 물망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와 전세계 디스플레이 업체 2위를 놓고 다투다 화웨이가 미 정부의 제재를 앞두고 물량확보에 나서면서 매출에 수혜를 입어 2·4분기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도 고심중이다. 단기간은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물량을 대신 공급하며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화웨이와 계속 거래하면 애플·삼성 등의 고객사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집계한 올해 2·4분기(4~6월) 기준 스마트폰 OLED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2.7%로 1위를(출하량 기준), BOE가 11.9%로 2위, LG디스플레이가 4.0%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제재를 앞두고 화웨이가 BOE 패널을 대량 구매한 것이 작용했다.

BOE는 화웨이 물량을 빼면 LG전자(연간 최대 400만대 납품) 정도밖에 납품처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는 애플과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에 패널 공급이 필수인데 애플과 삼성이 미국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한 화웨이를 버려야만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변수연·전희윤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