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자동차 필수 부품인 벨로우즈. 이 부품 시장 점유율이 한 때 전 세계 1~2위를 다투던 강소 중소기업 에스제이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전기차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난 3개월 동안 26일 가량 공장 문을 닫았다. 휴일까지 합하면 거의 4달 중 1달 반 가량 기계를 안 돌린 것이다.
10일 차량 부품 제조사 에스제이엠은 오는 11일, 18일, 21일 총 3일 간 자동차 사업본부 공장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에스제이엠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간 공장 가동을 며칠 간 중단했는데 이달에도 일부 조업을 멈춘다. 지난 6~7월엔 각각 9일, 지난달엔 5일 자동차 부품 공장 가동을 멈췄다. 4달 간 총 26일 공장을 멈춘 건데 6~8월 기준으로 보면 총 60일 조업일 수 중 23일을 쉬었다. 3달 총 조업일 수 중 40% 가량 공장이 멈춘 것이다.
에스제이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완성차 판매감소에 따라 고객사 발주 감소 영향”이라고 공장 가동 중단의 이유를 밝혔다. 국내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해외 매출은 모두 지난해 상반기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1975년 창업한 에스제이엠은 자동차용 벨로우즈 국내 점유율 1위 강소기업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봐도 2위 수준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비중보다 더 크다. 기술 장벽도 높아 경쟁사가 쉽게 시장을 잠식하는 산업 분야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전기차 트렌드에 갈수록 공장 기계가 멈추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엔 공장 가동이 계속 됐음에도 자동차사업부 평균 가동률은 71%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82.9%로 1년 만에 10%포인트 가동률이 하락했다.
실제 올 상반기 자동차용 벨로우즈 부품은 56만개 생산을 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생산량의 86% 수준이다.
문제는 생산 중단을 본격화 한 하반기 이후 가동률이다. 이대로 가다간 가동률 반토막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스제이엠의 경우 자동차 사업부 매출 비중이 83%로 자동차 내연기관 부품에 의존도가 높다.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내연기관 부품을 만드는 부품사들 입장에선 코로나19보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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