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평균 전세가가 9억원을 돌파했다. 매매가도 아닌 전세가가 고가주택 기준선인 ‘9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후 매물이 자취를 감춘 데 따른 것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세 물량 감소와 관련, “예년 평균에 비해 적지 않다”고 언급해 구설수에 올랐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월 강남구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9억330만원이었다. 이로써 서울 자치구의 평균 전세가격이 9억원 이상을 기록한 지역은 서초구(9억2,570만원)와 강남구 두 곳이다. ‘강남 3구’ 중 하나인 송파구도 이번에 평균 전세가가 7억원을 넘었다.
전세가 상승은 실거래가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강남구 삼성동의 ‘삼성풍림2차’ 전용 93㎡는 지난달 26일 9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같은 평형의 올 6월 실거래가는 7억5,000만~7억7,000만원 수준이었다. 두 달 새 1억5,000만원가량 가격이 오른 것이다. 도곡동의 ‘도곡삼성래미안’도 7월 초 11억2,000만원에 전세거래 됐다.
강남뿐만이 아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도 꾸준히 올라 8월에는 5억1,113만원으로 집계됐다. 6월 처음 5억원선을 넘은 후 두 달 만에 1,000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서울 전세난만이 외곽으로 이동하면서 경기도 평균 전세가도 2억7,654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전세 물량 감소와 관련, “예년 평균에 비해 적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세 거래량이 줄었다고 지적하지만 예년 평균에 비해 적지 않은 숫자”라며 “언론 보도와 실제 확보한 통계 수치가 다르다”고 강조했다./양지윤·강동효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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