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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설비 60% 폭증했지만...전체발전량 기여 1%도 안돼

태양광이 신재생 비중 87% 차지

보급 늘리려다 발전능력엔 소홀





지난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가 크게 증가했지만 전체 발전량 증가에 대한 기여는 1%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과속’ 정책에 따라 전국 산과 논밭을 덮어가며 태양광 설비를 늘렸지만 발전량이 들쭉날쭉한 재생에너지의 한계는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한국에너지공단 ‘2019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설치된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은 전년인 지난 2018년 대비 27% 증가한 4,363㎿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패널 등 태양광 설비가 3,789㎿로 전체의 87%가량을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비중이 높았고 바이오(290㎿), 풍력(191㎿), 폐기물(81㎿)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태양광 자체만 놓고 봐도 지난해 신규 설비는 2018년 대비 60% 이상 증가해 사실상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을 태양광이 혼자 이끌고 있음이 수치로 증명된다.





그러나 원전이나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발전량 증가에 대한 재생에너지의 기여는 매우 미미하다. 태양광과 풍력·수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018년 4,925㎿h에서 지난해 5,414㎿h로 늘었는데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8.3%에서 9.2%로 0.9% ‘찔끔’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증가 속도 역시 당초 정부 예상보다 ‘거북이걸음’이다. 이 속도라면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미진한 발전 기여와 전력 공급능력 부족은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의 아킬레스건에 해당한다. 올해 5월 공개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설비를 2034년까지 78.1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신재생의 간헐성 등을 감안해 최대 전력 시의 공급기여도는 11.2GW만 반영한다’고 명시했다. 설비에 비해 신재생의 전력 공급능력이 8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는 “신재생 설비 78.1GW는 서울시 면적의 1.7배의 숲을 뒤덮어야 가능한 수치”라고 꼬집었다.

실제 올여름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시간대에 태양광 발전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월 0.8%, 8월 0.9%에 불과하기도 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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