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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카페 한산한데…통금 풀린 식당은 모처럼 활기

[거리두기 2단계 완화 첫 날]

일부 식당 점심손님 발길에도

재택근무 많은 여의도 등은 썰렁

대형 커피숍도 테이크아웃 많아

"저녁 장사 오랜만에 숨통 트여"

또 집단감염...신규확진자 109명

"마구잡이 손님 받기 찜찜하기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가 2단계로 완화된 14일 서울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손님들이 음료를 마시고 있다. 매장 내 취식이 허용됐지만 이용 고객이 적어 한산한 모습이다. /오승현기자




수도권에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 조정된 첫날인 14일 식당과 프랜차이즈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개점휴업’은 면했다며 반겼지만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온기를 피부로 느끼기는 아직 멀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까지는 매장 내 취식 등을 통한 감염 우려가 확실하게 가시지 않은 탓이다. 다만 ‘9시 통금’ 조치가 해제된 식당과 술집은 오랜만에 활기가 돌며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점심 장사는 아직”…9시 이후에는 북적=이날 오전11시30분께 서울 강남·여의도·광화문 일대의 식당가에는 점심을 먹기 위해 나온 직장인들로 오랜만에 북적였다.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의 한 중식당 앞에는 정오가 지나도 대기가 10팀 이상 이어지며 북새통을 이뤘다. 한 식당 관계자는 “아예 발길이 끊어졌던 지난주보다는 상황이 훨씬 나아졌다”면서도 “예전 같은 활기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택근무족이 많은 여의도 식당가는 여전히 발길이 뜸한 모습이었다. 여의도백화점 상가의 한 식당 주인은 “증권맨들이 재택근무를 많이 하다 보니 완화 조치가 돼도 별다른 체감은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아예 뚝 떨어지지 않고는 회복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2030세대가 많이 찾는 마포구 연남동도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은 6개 테이블 중 겨우 2개 테이블만 손님을 맞았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2.5단계 시행 전인 8월만 해도 점심시간에는 네 테이블은 무난히 예약이 들어왔던 것을 고려하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오후9시 이후에는 평소처럼 줄을 설 만큼은 아니어도 일반음식점들은 손님들로 북적였고, 식당 주인들은 오랜만의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광화문의 한 고깃집 사장은 “어제까지만 해도 영업이 아예 막히니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며 “월요일임에도 손님이 많이 왔는데 목요일이나 금요일에는 더 올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가 2단계로 완화된 14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의 한 중식당 앞에 대기팀이 줄지어 있다. /박민주기자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테이크아웃’에 한산=포장·배달만 가능했던 프랜차이즈 카페도 이날부터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테이크아웃’을 찾는 소비자들로 한산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는 피크 시간인 오후1시부터 2시까지 좌석의 절반도 차지 않았다. 대신 대부분의 소비자가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구매했다. 직장인 김모(28)씨는 “아직은 카페에 앉아서 얘기하기가 조심스럽다”며 커피를 받아들고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서울 성북구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오늘 정오까지 딱 세 테이블 손님을 받았다”면서 “배달은 조금씩 들어오고 있지만 매장 내 손님이 방문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하는 한 점원은 “어젯밤부터 나와 식당 내 테이블 배치를 다시 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했지만 아침에 손님이 없어 조금 당황했다”며 “주택가 근처라 주부 등 학부형 손님이 대부분인데 여전히 등교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거리두기 완화에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확진자 증가세…“완화 조치로 무더기 확산 우려”=강력한 방역조치가 완화됐지만 뚜렷한 온풍이 돌지 않은 것은 여전히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테이블 간 간격을 띄우고 QR코드를 찍는 등 예방 의식이 높아졌지만 일부 소규모 사업장은 여전히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완화 조치로 인한 대규모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서울 서초구의 한 중화요리 음식점을 찾은 서모(35)씨는 “사업장이 작다는 이유로 QR코드 체크인도 안 하고 테이블 간 띄어 앉기도 안 해 당황했다”며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2단계로 완화되자마자 마구잡이로 손님을 받았다가 확진자라도 다녀가면 어쩌려고 그러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9명 발생했다. 국내 발생은 98명으로 특히 서울·경기·인천에서 각각 41명·30명·10명 등 81명의 환자가 나오며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 부천에서는 방문판매업체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또다시 발생했다. 이날 정오 기준 경기 부천시 TR이노베이션·사라퀸(방문판매업)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6명으로 전날 대비 2명 증가했다.

게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체양성률이 0.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집단면역 대응도 불가능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국내 2차 항체 검사 결과 1,440명 중 한 명만 항체와 중화항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민주·박형윤·우영탁·백주원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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