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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늦춰지는 美 기준금리 인상 시점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는 지난달 27일 잭슨홀 컨퍼런스를 계기로 장기목표 및 통화정책 전략 지침을 수정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년 반 동안의 통화정책 리뷰 결과를 발표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평균물가목표제(AIT) 도입을 공식 선언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고용 관련 통화정책 기준은 완전고용 수준으로부터의 편차에서 미달 또는 부족으로 변경됐다. 물가는 기존의 2% 목표에서 유연한 형태의 평균물가목표제로, 일정 기간 동안 2%를 완만하게 웃도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때 2% 목표 자체가 폐기된 것은 아니며, 유연하게 적용해 긴 시간에 걸쳐 달성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인플레이션의 평균을 정의하기 위한 수학적 공식은 없으며 2%를 얼마나 오래,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 최대 2.5% 내외까지 용인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다수로 추정된다.

이러한 변화는 양대책무에 있어서 ‘대칭’에서 ‘비대칭’으로의 변경이며, 과거보다 필립스곡선의 설명력이 현저히 낮아진 점, 팬데믹 이전처럼 고용시장이 활황을 보이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에 더해 연준은 유색인종 중심의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추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정책은 2016년 옐런 의장의 고압경제론(high-pressure economy)과도 상당 부분 부합한다. 핵심은 단기물 중심으로 명목금리를 낮게 가져가면서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는 것으로 마이너스 실질금리를 장기간 유지해 소비와 투자, 위험자산 수요가 자극된다.



다음 통화정책으로는 포워드 가이던스 강화가 필연적인데, 특정 수치나 밴드를 제시하는 지표기반형으로의 변경이 예상된다. 수익률곡선 통제(YCC)와 마이너스 정책금리(NIRP)는 실제 도입 가능성은 높지 않겠지만 기대심리 관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다. YCC는 장기금리가 현재의 양적완화(QE)와 포워드 가이던스로 컨트롤되지 않는 상황에서 도입이 검토될 수 있으며, NIRP는 명목성장률이 기조적으로 제로 부근까지 떨어질 경우에나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정책에 있어서는 다음 인상 사이클에서 최초 인상 시점이 지연될 수 있으며, 최종 타깃 레벨이 낮아지고 인상 속도도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2022년말 예상 실업률과 자연실업률(NAIRU)이 각각 5.5%, 4.1%인 점을 감안하면 2023년까지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통화정책 기조가 5년 단위로 재검토되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이 향후 5년간 제로금리를 각오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종 기준금리는 현재 점도표 상 중립금리인 2.5% 보다 더 낮은 수준에 그칠 전망이며, 인상 속도도 지난 사이클(분기당 1회 수준) 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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