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블록체인 기반 콜드체인 기술 이용해 수산물의 유통 및 이력 관리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한다.
부산시는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혁신사업의 하나인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해양물류 플랫폼 서비스’ 실증을 17일부터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해양물류 플랫폼 서비스’는 고등어, 아귀 등 수산물이 생산지에서 소매점까지 유통되는 과정의 모든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도에 민감한 수산물은 상온에서 변질 우려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저온 상태에서 운송, 보관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소비자가 수산물을 구매할 때 원산지 정도만 확인하고 유통과정의 온도변화를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이번 사업은 수산물의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온도, 습도, 원산지, 방사능, 충격, 문 열림, 위치정보 등 모든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들은 수정하거나 삭제하기 어려우므로 소비자는 믿고 구매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수산물의 납품, 검수, 결제 과정을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자동으로 구현한다. 스마트컨트랙트는 서면으로 이루어지던 계약을 프로그램 코드로 구현하고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해당 계약이 자동으로 이행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생산·유통·물류 사업자의 업무처리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자 간에 신뢰할 수 있는 거래를 수행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신속하게 업무처리가 가능한 스마트 콜드체인 플랫폼을 구축함에 따라 지역 중소 유통·물류 사업자가 대형 유통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질 기회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는 해당 사업의 실증사업이 마무리되는 2021년 후반기부터는 적극적으로 적용 지역과 상품을 확장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물류 전문기업 및 산업별 전문유통기업들과의 공조를 통해 타 지자체로의 이전 및 확장을 추진한다”며 “2022년부터는 사업의 적용 범위를 수산물 유통물류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농산물, 축산물, 유제품을 비롯해 의약품 시장까지 확대해 전문기업들과 협업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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