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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아기, 기내서 잠깐 마스크 내렸다 강제 하차

美 시카고행 비행기서...母 "굴욕적이었다" 토로

/USA투데이 캡처




미국 시카고행 비행기에서 2살 유아가 음식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내렸다 강제 하차 조치를 당했다. 아이와 함께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던 모친은 “보안요원들에 이끌려 강제 하차해 굴욕적이었다”고 말했다.

1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에 거주하는 조디 데그얀스키(사진)는 지난 12일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시카고행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아이에게 간식을 먹이기 위해 아이의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렸고, 이 모습을 본 승무원이 다가가 “아기가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고 있어야 한다”며 주의를 줬다. 이에 그치지 않고 보안요원들이 모자의 좌석으로 와 하차를 요구했다. 데그얀스키는 곧바로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웠지만 보안요원들은 강경했다. 활주로로 이동하던 여객기는 탑승 게이트로 되돌아갔고, 데그얀스키는 보안요원들에 이끌려 아들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렸다.

그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과 절차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아들은 겨우 두 살이다. 먹고 마시거나 약을 먹을 때 어느 정도 관대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데그얀스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한 후 5차례 항공편을 이용했지만 이런 일은 없었다”며 “나로 인해 항공기가 회항하고, 보안요원들에 이끌려 강제 하차하면서 너무 굴욕적이었다”고도 덧붙였다. 모자는 당일 시카고로 돌아오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직항편이 없어 600달러(약 70만 원)를 내고 아메리칸항공 표를 다시 사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없는 곳의 경우 2세 이상이면 누구나 코와 입을 가릴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아기를 동반한 가족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으로 인해 여객기에서 강제 하차시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달 텍사스주 미들랜드 공항에서 세 살짜리 자폐아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모자를 하차 조치한 적이 있다. 또 제트블루는 플로리다주 올랜도 공항에서 2세 아기의 마스크 미착용을 이유로 일가족 7명을 강제 하차시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에드 바스찬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델타항공 탑승 금지 명단(No-Fly List)에 오른 사람 수가 270명에 달한다”고 밝혔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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