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달러 등 외화예금이 기업들의 결제자금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다만 환율이 안정화되며 개인의 달러화 예금은 3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885억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1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모두 포함한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2월 685억1,000만달러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뒤 3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월(845억3,000만달러)부터는 매달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달러화 예금이 765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억7,000만달러 늘었다. 개인의 달러화 예금은 1억8,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일반 기업의 결제대금 예치 등으로 법인에서 5억5,000만달러 늘었다. 유로화 예금은 41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5억4,000만달러 늘었고 엔화 예금은 47억6,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전체 외화예금 가운데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86.5%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 기업의 결제대금 예치로 인해 법인 중심으로 달러화 예금이 증가했다”며 “반면 개인 예금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향 안정되면서 해외유학자금 등을 환율 상승에 대비해 미리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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