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 가을은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계절이다. 가을·겨울 시즌은 의류 단가가 여름과 비교하면 10배 정도 높아 패션업계의 한해 농사를 결정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게 패션업계 정설이다. 가뜩이나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수기인 여름에 입었던 타격이 컸던 터라 가을·겨울 시즌에 사활을 건 기업들이 많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패션업계가 이번 가을·겨울 아우터 전쟁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큰 손으로 자리잡은 ‘밀레니얼’ 세대 등 젊은 층을 겨냥해 신소재·새로운 패턴 등을 접목시킨 신제품을 내놓았다.
삼성물산 패션의 구호는 ‘에센셜 라인(essential line)’을 론칭했다. 캐시미어 코트, 다운 점퍼, 테일러드 재킷 등 구호를 대표하는 키(Key) 아이템을 기존 구호 상품의 80%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해 젊은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코오롱 FnC는 늘어나는 젊은 골프인구를 타깃으로 는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숍 ‘THE CART GOLF(더 카트 골프)’가 자체제작 브랜드 ‘THE CART(더 카트)’를 출시했다. 기존 골프 브랜드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탈피해 심플한 디자인부터 로고를 패턴으로 한 제품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K2는 산행의 계절을 맞아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적용한 편안한 하이킹화 ‘플라이하이크 팬텀’을 선보였고 블랙야크는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의 이름을 딴 ‘BAC 컬렉션’을 출시하며 현장 중심의 기획과 필드테스트를 적극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파는 ‘데이브 보아 플리스’ 등 플리스 라인을 강화하며 여심을 공략한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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