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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추석 이후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아슬아슬한 상황"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18일 “지금 상황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수 있는 코로나19의 대규모 유행을 거리두기로 억제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위험성을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코로나19 유행은 수도권이 중심이었기에 사실상 전국적으로 전파가 이루어진 셈”이라며 “그 어느 유행보다도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 발병 추이를 언급하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현재 쉽게 감소하는 모양새는 아니지만, 최근 2주간의 양상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그동안의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지금 전국에 어느 고위험시설 또는 대규모 행사에서 집단감염이 한 두 곳만 생겨도 금새 확진자가 또다시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특히 비수도권 감염 상황에 대해 “호흡기 감염병의 경우 확진자 수가 올라갈 때의 속도만큼 감소하는 게 아니다”라며 “(국내의) 교통, 물류 등의 현황을 보면 사실상 비수도권도 수도권만큼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실내는 물론 거리두기가 불확실한 실외에서는 어디서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기회에 코로나19를 억제해야 독감예방접종이 가능하고, 또 언젠가 이뤄질 코로나19의 백신접종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상황도 좋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추석 이후 코로나19의 2차 대 유행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유럽을 보면 지난 3월 (있었던) 1차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을 지나 더 큰 유행의 크기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현재의 유럽 상황이 3월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추석연휴를 앞둔 우리나라는 이를 위험신호로 받아들이고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의 전국 평균 ‘감염 재생산지수’는 1 미만이지만 수도권의 경우 1.06으로 추산된다. 전파력을 의미하는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1.06이면 1명이 1.06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이 지수가 1을 넘어 계속 올라가면 당국의 역학조사나 방역 대응이 쉽지 않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한 2주간의 분석 결과를 보면 전국적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1이 안 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교류가 많을 수 있어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번 추석에는 가급적 가족이나 친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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