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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결제 수수료 1.5조원...컴투스 '인건비 2.4배' 비명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주최 토론회 열려

"컴투스 인앱 수수료 인건비 2.4배 달해"

과기부 "실태 조사 및 원스토어 키울 방안 모색"

이태희 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장이 공개한 게임 업계 인앱 수수료로 추가 고용할 수 있는 종업원 규모 자료 /사진제공=스타트업 얼라이언스




구글·애플이 가져가는 인앱 결제 수수료(앱 내에서 유료 상품, 콘텐츠를 구매하는 것) 가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모바일 게임 회사 컴투스(078340)의 경우 인앱 결제 수수료로 직원 인건비의 2.4배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대비 모바일 매출 비중이 높을 수록, 회사 규모가 작을 수록 인앱 결제 수수료가 인건비, 연구개발 비용을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장기적으로 업체 간 양극화를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최한 ‘인앱 결제를 강제하려는 구글과 디지털 주권’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태희 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장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규모가 4조9,23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인앱 결제 수수료는 1조4,761원에 달한다”며 “개별 회사별로 수수료를 인건비와 비교했을 때 대표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는 현재 고용인원이 940명인데 추가로 2,221명을 고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엔씨소프트의 경우 추가적으로 전체 직원 수의 92%인 3,468명을 고용할 수 있고 넷마블은 781%에 달하는 6,252명을 고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상장사 중에서도 엔씨소프트 등은 PC 게임 매출 비중도 높아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하지만 컴투스의 경우 모바일 매출 비중이 99.1%에 달해 전체 영업 비용 중 인앱 결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40.6%에 달한다. 연구개발비와 인건비(임원 급여 제외)의 경우 두 분야 비용을 합쳐도 수수료보다 적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모바일산업협회 등에서 추산하는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매출 규모가 다 다른 관계로 직접 각 게임사의 시장 점유율을 토대로 매출 규모를 역 추산했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최한 ‘인앱 결제를 강제하려는 구글과 디지털 주권’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반면 규모가 작은 게임업체 600여개 대상의 조사에서 이들의 평균 매출은 5억2,600만원, 종업원 수는 4.8명으로 영세한 규모였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펴낸 ‘2019 게임백서’에서 평균적으로 신입 직원 1.9명을 뽑고 싶다고 답변했지만 엄두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토론회에 참여한 게임 스타트업 뒤끝 권오현 대표는 “게임 산업은 수수료로 지불할 30% 외에도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데 게임 개발사 60%가 5인 미만 사업장이다 보니 상위독식이 더 심해진다”며 “법적으로 수수료 상한선 기준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 걱정하는 것은 앞으로 구글이 게임에서 디지털 콘텐츠 산업 전체로 인앱 결제를 확대할 경우 현재 게임 중소개발사에서 겪는 현상이 모바일 앱 업계 전반으로 퍼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모바일 콘텐츠 산업 현황 실태조사에서는 모바일 콘텐츠 산업 매출 규모가 총 26조원 규모로 추산됐는데 게임을 제외해도 20조원 가까운 규모가 인앱 결제 여파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다. 이 중 10명 미만 소규모 기업이 전체의 61.5%에 달한다.

이날 참석한 김진모 과기정통부 디지털신사업과장은 “토종 앱스토어인 원스토어를 앞으로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볼 것”이라며 “지난 1일부터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실효성 있는 방안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철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시장조사과장은 “구글 결제 정책 변경이 이용자 이익을 저해할 소지가 있는 만큼 전기통신사업법 50조 제1항 제5호를 적용해서 검토할 방침”이라면서도 “조사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자에게 실효성이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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