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퇴진 소식에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의 주가가 급락하며 한화솔루션(009830)도 약세다. 지난 2018년 한화(000880)의 비상장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 등은 니콜라에 1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6.13%를 보유 중이다.
22일 오전 9시 27분 기준 니콜라는 전 거래일 대비 1.27% 하락한 3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우선주인 한화솔루션우(009835)(-3.85%), 한화(-3.61%)의 주가도 하락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니콜라는 전 거래일 대비 19.33% 하락한 27.58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트레버 밀튼 니콜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을 발표하면서 니콜라의 사기 논란이 가중됐다. 이달 10일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는 ‘니콜라는 밀턴의 거짓말로 바탕으로 세워진 사기 업체’라는 요지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후 니콜라의 주가는 40% 가량 급락했다. 전일 밀턴은 자신의 사퇴 소식을 트위터에서 전하며 ““내가 아닌 회사(니콜라)와 세계를 바꿀 회사의 임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의혹을 제기한 힌덴버그는 이날 밀턴의 사임을 보도한 뉴스를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짧게 남겼다.
니콜라가 사기 논란을 계기로 한화솔루션의 니콜라향 수소충전소 운영권, 태양광 발전 매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 다만 니콜라의 시가총액이 앞으로 반토막이 난다고 가정해도 한화솔루션의 지분 가치 대비 과도한 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발간된 보고서에서 “니콜라의 시총이 추가적으로 50% 하락한다고 가정해도 한화종합화학의 지분가치는 1억6,000만달러(약 1,860억원)”이라며 “니콜라향 매출 기대감이 약화됐다고해서 2022년 구조적인 시황 개선 추세까지 덮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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