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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지하철도 멈춰라" vs "교통 방해"…드라이브스루 집회, 네티즌 '갑론을박'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22일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집회를 주장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 차량들이 ‘추가주택 전면철회’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전면에 붙이고 늘어서 있다. /김진태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광화문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던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10월3일 광화문에서 개최하려는 ‘개천절 집회’를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열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부와 경찰이 개천절 집회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하는 한편, 여권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집회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자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이라 하더라도 결국 차량 시위이며, 인파가 모일 수 밖에 없어 폭력이나 코로나19 확산 등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떤 방식의 집회든 자제하는 게 맞다는 주장이다.

김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광화문 집회(개천절 집회)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이 좋겠다”고 언급한 뒤 “정권이 방역 실패의 책임을 광화문 애국 세력에게 뒤집어씌우는 마당에 또 다시 종전 방식을 고집하여 먹잇감이 될 필요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손자병법에도 내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때에 싸워야 한다고 나온다”면서 “이것도 금지한다면 코미디다. 내 차 안에 나 혼자 있는데 코로나와는 아무 상관없다”고도 적었다.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역시 김 전 의원과 같은 주장을 내놨다.

민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차타고 시위한다는데 9대 이상은 안 된다는 근거가 대체 뭔지”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드라이브스루를 막는 독재국가는 없다. 아예 주차장에도 9대 이상 주차를 금지시키지 그러나”라고 정부를 정조준했다.

23일에는 또 다른 글을 올리고 “단지 국민의 건강을 생각하는 거라면 문 대통령은 왜 개천절과 한글날 집회를 원천 봉쇄하는 초강경 대응을 준비하고 있느냐”고 물으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절대 관용이 없다고까지 했다. 뭐가 두려운 건가”라고 적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위기를 초래한 불법 집회가 또다시 계획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를 또다시 위험에 빠트린다면 어떤 관용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맞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들고 나온 일부 보수단체의 주장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통에 방해되지 않고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의 권리 아니겠냐. 법이 허용하고 방역에 방해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실상 (집회를) 독려한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정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8월15일 광복절 집회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노심초사하고 피해를 봤냐”고 지적하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제1야당 원내대표라는 분이 할 말은 아니다”고 쏘아붙이면서 “그들의 권리라는 말이 말이냐, 막걸리냐”라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어 “그 권리로 국민들이 위험해도 좋단 말이냐”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주는 그 어떤 집회도 반대하고 철회하라는 말을 그렇게 하기 싫으냐”고 거듭 날을 세웠다.아울러 정 의원은 “집회를 강행하려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그들의 권리라고 말하는 사람도 참 어이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집회 주장에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온라인 상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쏟아졌다.

‘드라이브스루’ 집회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네티즌은 “드라이브스루 검사는 괜찮고, 드라이브스루 집회는 안 되느냐”, “청년들 모아놓고 연설하고, 여당 대표 전기 발간 축하연에 얼핏 봐도 몇 백 명은 모였겠던데. 국민 집회는 왜 반역이냐”, “코로나가 국가 위기인 건 맞지만 대면 접촉도 아닌데 오버다”, “방역을 핑계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드라이브스루 집회 막을 거면 버스나 지하철 운행도 멈춰라” 등의 부정적 댓글을 달았다.

반면 집회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당신들 집 앞에서 하라. 광화문 집회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는데 또 같은 걸 겪어야 하느냐”, “드라이브스루라고 사람들이 차에서 안 내리고 창문도 내리지 않는다는 보장 있느냐”, “일대 교통이 마비 될 것이고, 그로 인한 행정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집회 취지는 알겠지만, 현시점에서 저 집회가 교통에 방해가 안 된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집회를 반대했다.

한편, 전날까지 경찰에 신고된 개천절 집회는 총 798건이다. 경찰은 이 가운데 집결 신고 인원 10명이 넘는 집회에 대해서는 금지를 통보했고, 집회를 강행할 경우 원천 차단·제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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