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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위해 54년 외길... '파란 눈' 신부, 대한민국 국민 됐다

뉴질랜드 출신 브레넌 R.존 신부

탄광촌·철거민 등 권익증진 앞장

법무부에서 국적증서 수여받아

브레넌 로버트 존(안광훈) 신부. /사진제공=아산사회복지재단




54년간 한국에서 소외되고 가난한 주민들을 위해 봉사해온 뉴질랜드 신부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다시 태어났다.

뉴질랜드 국적의 브레넌 로버트 존(78·사진) 신부는 2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법무부로부터 한국 국적증서를 받았다. 존 신부의 한글 이름은 안광훈(光薰)이다.

안 신부는 이날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20대 청년으로 한국에서 광훈의 이름을 받았고 54년이 흘러 80세에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며 “한국은 제2의 고향이 아니라 고향 그 자체며 ‘이방인’이 아닌 ‘온전한 한국인’으로 살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안 신부는 지난 1966년 원주교구 주임신부로 부임해 1969~1979년 탄광촌 주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힘썼다. 1978년 정선신용협동조합을 조직해 탄광촌 주민들의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탰고 1981년에는 천주교서울교구로 자리를 옮겨 목동성당 주임신부로 재직하며 당시 올림픽 준비로 지역에서 쫓겨난 주민들을 위해 철거반대운동에 참여했다.



1999년에는 주민자치와 협동공동체 마을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솔뫼협동조합’을 설립해 저소득 주민들 삶의 질 개선에 노력했다. 외환위기 때는 ‘서울북부실업자 사업단강북지부’ 대표로 활동하며 실업자가 된 이들과 함께했고 2016년에 삼양주민연대를 만들어 소외된 이웃의 경제적 자립을 도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에는 인권 및 봉사 분야의 ‘아산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이자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사장인 유경촌 주교는 “한국 사람과 온전히 하나 되겠다는 의지가 국적증서를 받음으로써 빛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안광훈(왼쪽) 신부가 24일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국적증서를 받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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