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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가 바꾼 일상…햄버거에 '토마토'도 빼앗겼다

태풍·장마로 공급 줄고 추석 전 수요 늘며 가격 폭등

토마토 상품 평균 도매가 지난해보다 121% 올라

“9월 들어 작황 개선, 10월부터 출하량 회복 전망”

마트에 진열된 토마토 /서울경제DB




“여름 이상 기후(긴 장마) 및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토마토 수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버거킹은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시 해당 제품에 들어가는 소스 및 야채류를 더 추가해서 제공해 드릴 예정입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공지했다. 올 여름 사상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토마토 수급난이 발생하자 버거킹이 먼저 백기를 든 것이다.



25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4일 기준 토마토 상품(上品) 10㎏당 평균 도매가격은 6만2,660원으로 지난해 가격인 2만8,320원보다 121% 비싸졌다. 평년 가격인 3만2,480원에 비해서도 93% 비싸다. 1개월 전 가격(3만120원)에서 약 2배가 된 셈이다.

이는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가 겹친 탓이다. 특히 올 여름 장마·태풍으로 전체적인 토마토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과육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면서 품질이 떨어졌다. 반면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 등 유통가 행사가 많아지고 연휴 기간 도매시장 휴무에 대비한 재고 축적 수요도 늘면서 토마토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토마토 상품 10㎏당 평균 도매가격 추이 /농산물유통정보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도 토마토 수급난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맥도날드는 일부 매장에서 ‘토마토 없는 햄버거’를 제공하는 한편 토마토가 들어간 메뉴를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음료 쿠폰을 증정한다. 롯데리아는 토마토를 확보하지 못한 매장에 한해 정상가에서 토마토 토핑(장당 300원)을 할인한 가격에 버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수급 대책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신선 채소 시장은 가공식품과 달리 대부분 국내산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 물량을 시장에 푸는 방안 등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장기간이 1~2주도 되지 않는 신선 채소의 특성상 수급난에 대비해 재고 물량을 비축하기도 쉽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협을 통해 토마토 계약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있지만 10월 중순까지는 토마토 수급난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달 들어 토마토 작황 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음달 중순부터 출하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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