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비접촉 성향이 강화되며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 서비스업체 대부분은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고용 증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게재된 ‘비대면 소비행태 확산과 서비스업계 대응전략’에 따르면 전국 291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기업의 86.7%가 인터넷·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소비 확산이 자사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비대면 소비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도소매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정보통신 등 업체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답변했다. 비대면 소비가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한 업체들은 매출 감소(46.5%), 사업환경의 불확실성 확대(25.4%), 시장점유율 저하(14.8%)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체들은 비대면 소비가 고용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비대면 소비 확산이 고용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58.2%가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봤고, 38.8%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본 기업은 3%에 그쳤다. 현재 고용 수준 대비 감소 규모는 10~30%라고 답한 비중이 31.6%로 가장 많았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정부의 지원정책 미흡(24.0%)과 기술 및 투자자금 부족(22.4%)을 꼽았다.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관련 법 개정 및 규제 완화(37.2%), 투자 관련 보조금 지급(30.6%), 세제 혜택(21.3%) 등이 유용할 것으로 봤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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