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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 이번주에만 14% 폭락...대체 무슨 일이?

금값도 같은기간 4.3% 떨어져

달러 강세, 인플레 기대 하락 때문

"고점 회복 몇년 걸릴 수도" 불안

서울 종로구의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미니 골드바를 정리하는 모습이 1kg 골드바에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금, 은 등 귀금속 가격이 달러 강세와 인플레이션 기대감 하락에 맞물려 6개월 만에 최악의 한 주를 맞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고점 회복에 몇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WSJ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5%(8.50달러) 오른 1,876.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금 선물 가격은 이번 주 4.3% 떨어졌다. 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팽배했던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 폭”이라고 전했다.

다른 귀금속의 경우 하락폭이 더 컸다. 은 선물은 온스당 23.196달러로 이번 주 무려 14% 폭락하며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맞고 있다. 백금은 838달러로 같은 기간 11% 떨어졌다.

ABN 암로의 조게트 볼레 외환·귀금속 전략가는 경제 전망이 악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줄이고 달러화를 매수해 금값이 눌렸다고 설명했다.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자산이다. ABN암로는 “코로나19 환자가 더욱 발생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추가 부양책을 강하게 촉구해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약해질 것이란 인식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대 인플레이션은 8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줄면 또 다른 안전자산인 채권의 실질 수익률이 오른다. 금의 상대적인 매력이 감소하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인 초저금리 환경 속에서 실질금리가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견해도 제기된다. WSJ은 “단순히 보유한다고 해서 수익률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금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의 약세 추세가 최근 주춤한 것도 금값 하락의 요인이다. 금을 거래하는 달러화가 강해지면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 입장에선 금값이 비싸지기 때문이다.

금값 하락으로 투자자의 불안은 증폭하고 있다. WSJ은 “7월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지만 다시 고지로 돌아가지 못한 것은 금 랠리가 절정에 달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금값이 최고점에서 떨어질 경우 다시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더욱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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