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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새 아파트 분양가보다 비싼 전세 속출 …"가을이 두려워"

<S머니>

임대차3법 이후 매물 품귀 심화

서울 전세가 0.5%↑ 9년래 최고

흑석뉴타운·수색·성남 지역 등서

전세가가 분양가 추월 사례 잇달아

신도시 청약노린 전세 눌러앉기 등

공급 부족에도 수요는 계속 늘어

이사철 앞두고 전세난 심화할 듯





#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롯데캐슬에듀포레’ 전용 59.8㎡가 지난 23일 8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올해 초(6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2억원 가까이 뛰었다. 이는 5월 해당 단지 인근에서 분양한 ‘흑석리버파크자이’의 분양가를 뛰어넘는 가격이다. 해당 단지의 전용 59㎡ 최고 분양가는 7억170만원이었다. 전셋값이 인근 새 아파트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높은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로또 분양으로 인기를 끈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아이파크포레’ 전용 59㎡ 분양가는 최고 5억2,060만원이었다. 바로 인접한 ‘DMC롯데캐슬더퍼스트’ 전용 59㎡는 지난달 보증금 3억원, 월세 7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정부가 규정한 전월세전환율(2.5%)로 계산하면 전세 6억3,600만원 수준이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제 전세 시세가 인근에서 선보인 새 아파트 분양가를 뛰어넘는 사례까지 나왔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임대차 3법 등으로 매물은 자취를 감추는 가운데 수요는 계속 늘면서 전세가가 쉼 없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와 공급을 고려해볼 때 전세난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급등하는 전셋값에 ‘전세 >분양가’ 속출=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세가가 인근에서 선보인 새 아파트 분양가를 추월하거나 비슷한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이번주까지 6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세부 사례를 보면 지난해 분양한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파크프레스티지’ 전용 59㎡의 최고 분양가는 5억6,300만원이다. 하지만 주변 ‘보라매SK뷰’와 ‘래미안에스티움’ 전용 59㎡의 전세가는 6억원이다. 전세가격이 주변 새 아파트 분양가를 추월한 것이다.

비슷한 사례는 다른 단지에서도 나타난다. 전세가와 주변 새 아파트 분양가가 별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동작구 이수동 ‘이수힐스테이트’ 전용 84.98㎡는 지난달 8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한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8억9,990만원)와 5,000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성남 수정구 ‘산성역포레스티아’ 전용 59.84㎡는 이달 14일 5억7,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역시 인근 지역에서 지난달 분양한 ‘산성역자이푸르지오’ 전용 59㎡의 최고 분양가(5억5,200만원)를 뛰어넘는 가격이다. 수원 영통구 ‘영통아이파크캐슬3단지’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6억1,700만원이다. 하지만 바로 인접한 ‘영통아이파크캐슬1단지’ 전용 84.69㎡는 지난달 6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수원 권선구 ‘아이파크시티5·6단지’ 전용 84.8㎡의 이달 10일 전세 실거래가(5억원) 또한 인근 ‘하늘채더퍼스트2단지’ 전용 84㎡의 분양가(4억9,190만원)를 넘어섰다.



◇이사철 앞두고 심해지는 전세 대란=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50% 상승해 2011년 9월 이래 9년 만에 제일 높았다. 현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주째 0.4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전세난은 수도권 곳곳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 또한 이번주 0.33% 올라 201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셋값이 급등한 것은 ‘매물 품귀’ 현상 때문이다. 당정이 앞서 임대차 3법을 강행하며 집주인을 옥좼다. 여기에 실거주 요건을 강화한 세법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임대인들이 세를 놓는 집을 갈수록 줄이고 있다. ‘아파트실거래가(아실)’ 자료를 보면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8,914개로 7월1일(4만3,904개)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해당 수치는 심지어 같은 기간 월세매물(9,192개)보다 적다.

전세 공급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3기 신도시 등의 사전청약을 받기 위해 하남·고양 등 수도권에서 전세로 눌러앉는 예비 청약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세 급등세를 진정시켜 줄 신규 입주물량 공급도 요원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2021년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각각 2만5,021가구, 9만7,902가구에 그친다. 이를 최근 3년(2018~2020년) 입주물량 평균치와 비교하면 서울은 57.4%, 경기는 68.1% 수준에 그친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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