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업종의 업황 BSI는 64로 8월(66)보다 2포인트(p) 떨어졌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제조업 1,637개·비제조업 1,150개)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추락한 업황 BSI는 지난 5월(53)부터 8월(66)까지 4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 이후 코로나19가 다시 퍼지면서 5개월 만에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66에서 68로 한 달 새 2포인트 오른 반면,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은 66에서 62로 4포인트나 낮아졌다.
세부 업종 중에서는 제조업의 1차 금속(+14p), 화학물질·제품(+6p), 기타 기계·장비(+3p) 등에서 기업 체감경기 개선이 뚜렷했다. 철강 제품 가격 회복, 원유 가격 하락, 산업용 설비판매 증가 등의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제조업 대기업(+5p)과 수출기업(+2p)에서 업황 관련 긍정 평가의 비율이 높아졌지만, 중소기업(-4p)에서는 오히려 부정적 인식이 늘었다.
비제조업의 BSI 하락은 정보통신업(-13p),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9p), 도소매업(-4p) 등이 주도했다. 게임업체 매출 감소, 미디어 제작업체 매출 부진, 내수 부진 등이 요인으로 꼽혔다.
10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지수(65)도 9월 전망 지수(69)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은 68로 9월과 같았지만, 비제조업이 69에서 62로 7포인트나 급락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월에 73.2를 기록했다. 8월보다 6.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다만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70.9로 한 달 사이 0.9포인트 높아졌다./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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