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맞아 선물세트 매물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인터넷 최저가보다 많게는 60~70% 낮은 가격에 쏟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중고거래도 활성화 되고 있는데 사용하지 않은 선물세트가 쿠팡, 네이버 등 온라인 최저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에는 참치, 햄, 홍삼 등 미사용 추석선물세트가 인터넷 최저가보다 30~4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많게는 인터넷 최저가에 50~60%나 저렴한 상품들이 올라와 순식간에 거래가 종료된다.
실제 당근마켓 논현1동에선 최근 일주일 사이 16개 가량 스팸, 참치, 조미료, 녹용, 홍삼 등 각종 선물세트가 거래됐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16개 선물세트의 총 합산 가격은 73만3,630원이다. 하지만 실제 거래된 가격 총액은 45만5,000원으로 인터넷 최저가보다 38% 낮았다.
이 같은 파격적 할인은 판매자들의 매입 원가가 ‘제로(0)’기 때문이다. 원가가 없기 때문에 100만원짜리 상품을 100원에 팔아도 회계상으론 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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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상품별로 보면 온라인상 최저가보다 50% 안팎의 높은 할인율을 보인 상품들도 눈에 띄었다. 휴럼 천년홍삼골드는 인터넷 최저가가 4만7,320원인데 논현1동 당근마켓에선 이보다 57.7% 할인된 1만5,000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K선물세트’라 불리는 참치, 스팸 등은 매물이 많아서인지 대부분 40~50% 넘는 할인된 가격에 팔려나갔다. 동원참치 10호 선물세트 역시 최저가(4만7,900원)보다 62%나 저렴한 1만8,000원에 거래됐다. 스팸 6호는 최저가가 3만9,800원으로 3개 매물이 올라왔는데 각각 52%, 49% 낮은 가격에 팔렸다.
가격이 다소 비싼 정관장홍삼대정세트는 온라인에서 최저가가 10만9,000원인데 이 또한 31%나 낮은 7만5,000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올 8월 기준 논현1동 인구는 2만3,000명으로 지난 일주일 간 20개 이상 추석 선물세트가 거래됐다. 서울 인구 규모 기준으로 앞으로 더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고려하면 서울에서만 보수적으로도 1만여개 이상 추석선물 세트가 당근마켓에서만 거래될 것으로 추정된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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