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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다 살아난' 英총리 "후유증 없다"지만...트럼프 '74세 고령' 부담

트럼프 주치의 "상태 양호" 밝혔지만

나이 등 고려하면 향후 중증 악화 배제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AP연합뉴스




세계 최강대국으로 불리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피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일단 그의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현재 양호하다고 밝혔지만 74세의 고령임을 감안할 때 중증 상태로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회복 이후 별다른 후유증을 겪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살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29일 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서 완전 회복됐는지를 묻자 “당신을 짜증 나게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이전보다 더 건강하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그는 “체중을 줄였기 때문에 나는 지금 매우 건강하다(I‘m fit as a butcher’s dog)”면서 키가 178cm인 자신의 몸무게가 한때 112kg에 달했었다고 토로했다. 존슨 총리는 “나는 남에게 조언하는 것을 꺼리지만 살을 빼는 것은 해야 할 아주 좋은 일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3월 중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는 한때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등 코로나19에 ‘죽다 살아난’ 경우다. 영국 정부는 존슨 총리가 사망하는 경우에 대비한 비상계획까지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총리가 확진판정을 받았던 때와 비슷한 시기에 스페인과 캐나다에서는 총리 부인들이 양성판정을 받아 총리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다른 국가의 정상도 코로나19에 심심치 않게 감염됐다. 코로나19 대응을 지휘하는 정부 수반의 감염은 해당 국가의 코로나19 대응과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렸음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양성판정이 트럼프 대통령 재선가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7월 초 양성판정을 받아 2주 반 만에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자가격리 기간 대부분 거처에 머물면서 영상회의로 국정을 운영했으나, 지지자들을 만나러 집회에 참석하는 등 외출을 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미국과 브라질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 1위와 2위인 국가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과 브라질 코로나19 사망자는 현재 각각 21만2,000여명과 14만4,000여명이다.

중남미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외에도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과 자니네 아녜스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이 각각 6월 중순과 7월 초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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