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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피격 후...연락사무소 폭파주도한 김여정 재등장

조선중앙통신 보도

김정은 수행 건재 과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화군 수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이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를 북측 해상에서 사살한 사건을 둘러싼 진실이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공개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 위원장이 강원도 김화군 피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현지지도에서 눈길을 끈 것은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북한의 2인자’로 꼽히는 김 제1부부장이 동행한 것이다.

김 제1부부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월 27일 보도된 노병대회 참석 이후 66일 만이다. 김 제 1부부장은 지난달 북한의 정치국 회의 등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사라진 김 제1부부장을 두고 ‘미국과의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등의 관측이 외교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등장한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를 밀착 수행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화군 수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이번 현지 지도는 추석 당일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통상 김 위원장의 활동을 다음 날 보도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집중호우에 이어 지난달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직격탄까지 맞았던 김화군을 둘러보며 살림집(주택)과 농경지, 교통운수, 국토환경, 도시경영, 전력, 체신 등 부문별 피해 규모를 파악했다. 아울러 피해 복구에 나선 군을 치하하고, 강원도 지역의 농사 작황을 둘러봤다.

김 제1부부장의 등장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는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남북 관계의 긴장감이 크게 고조된 상황에서 대남 정책을 담당하는 북한의 책임자가 공개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다.



[김민아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연합뉴스


앞서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 등 일부 핵심 측근들에게 권한을 나눠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대남·대미 정책을 책임지고 있으며, 경제와 군사 분야도 부분적으로 권한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의 대북 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도 김 제1부부장은 전면에 나섰다.

하지만 대남 정책을 책임지는 김 제1부부장이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웃는 모습으로 나타난 것을 두고, 남한 공무원 피격 사건의 책임 추궁 선상에는 오르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앞서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김 위원장 명의로 사과하면서도 사건경위와 관련해선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북측은 북측 해역에서 이씨를 발견하고 접근해 신분을 확인한 뒤 도주 움직임을 보이자 10발의 총탄으로 사격했다고 밝혔다. 또 이씨의 시체가 아니라 타고 있던 ‘부유물’을 해상에서 소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씨를 북측에서 발견한 지 6시간 후에야 ‘상부 지시’를 거쳐 사살 및 소각했다는 우리 군 당국의 발표와 전혀 다른 내용이다. 이와 관련 재등장한 김 제 1부부장이 이 사건과 관련한 추가적인 움직임에 나설지 주목된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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