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데이터 사이언스(DS) 조직을 통해 AI 기반 ‘지능형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통해 반도체 공정 미세화와 대형화에 발맞춰 데이터를 축적·분석해 최적의 반도체 제조 솔루션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25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연말 클린룸 오픈을 앞둔 이천캠퍼스 M16 팹에서 극자외선(EUV) 공정 기반의 4세대(1a) 10나노급 D램 생산 과정에서 DS조직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M16은 현재 마무리 공사 중으로 연말 클린룸 오픈을 거쳐 내년 D램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제조업계 최초로 설립된 DS조직은 40명 규모의 조직으로 시작해 현재 소속인원이 150명으로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의 데이터 사이언스와 AI(인공지능) 분야를 책임지고 있으며 통계와 머신러닝,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불량 탐지 및 수율 분석 등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조직은 최근 M15 팹에서 낸드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과정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처음으로 D램 생산에 EUV를 도입하는 만큼 최첨단 공정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서 앞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들을 AI 알고리즘으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DS 조직의 최종 목표는 SK하이닉스를 AI 기반 ‘지능형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AI가 현장의 생산라인에 적용되고 현업 엔지니어가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올해에만 설계부터 공급, 마케팅, 환경 관리 등 거의 전 분야에서 3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SK하이닉스가 데이터 사이언스 조직 및 적용 분야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경영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 불황기 때 기술 혁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데 데이터 사이언스로 공정의 신속·정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정이 미세해질 수록 수율 분석에 드는 시간만 3개월이 넘는데 AI와 데이터 사이언스를 적용하면 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수차례 “AI는 기업 가치 혁신의 도구”라고 강조해왔다. 이 결과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2일 SK그룹의 첫 인공지능(AI)법인을 출범시켰다. 가우스랩스는 SK하이닉스의 제조현장에서 발생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 솔루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