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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미주상가 이어 경남호텔까지… 미래에셋, 부동산 금융 ‘해결사’

장안동 핵심지역 호텔 개발 사업

금융주선사 참여 PF 1,000억원 주선

유흥시설 명도 난제도 추진력으로 해결

"부동산 개발 사업, 새 수익원으로 부각"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부동산 개발 금융 시장에서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업성이 기대되지만 각종 이권 다툼으로 진척이 없던 문제 사업장에 참여, 엉킨 실타래를 풀고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대체투자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국내 개발 사업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경남관광호텔 재개발 사업 금융주관사로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주선을 마쳤다. 경남호텔은 2024년을 목표로 현대건설의 오피스텔 390실과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남호텔 개발 사업은 국내 부동산 PF 업계에서도 어려운 사업으로 평가받았다.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을 비롯해 인근에 경전철 면목선이 2022년 개통 예정이고 2026년까지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해 지상 공원 등이 조성되는 만큼 분양형 주거시설로 개발하면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호텔 지하에 있는 관광나이트가 문제였다. 유흥업소로 소유주가 여러 명으로 나뉘어 있어 명도가 쉽지 않았다. 여러 시행사가 나서서 문제를 풀어보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 호텔 개발 사업을 주도한 시행사 ㈜더랜드영은 미래에셋이라는 지원군을 얻고 속전속결로 사업장 인수를 마무리했다. 미래에셋은 사업장 매각 본 계약 체결 후 에쿼티 투자는 물론 6개월 만에 본 PF를 완료,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청량리에서 이어지는 서울 동북권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이 부동산 개발 금융에서 활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청량리역 인근 미주상가B동 재개발 사업을 10년 만에 종지부 찍으며 성과를 예고했다. 72명에 이르는 임차인과 60명이 넘는 소유주 등을 모두 설득하는 한편 에쿼티(지분) 투자에 더해 브릿지론과 본 PF대출까지 총 2,200억원을 통으로 맡아 진행하며 개발이 궤도에 올랐다. 이밖에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헌인마을 개발 사업에도 금융주선으로 참여해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대체투자가 막혔고 국내 오피스 빌딩 매매는 기대 수익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이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한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PF 사업을 통해 적은 금액이지만 비교적 큰 수익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개선되고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시행사와 자산운용사가 앞다퉈 개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 IB들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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