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지원할 연구과제 31개를 선정하고 연구비 396억원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기초과학 분야 15개, 소재 분야 7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9개 등이다.
소재 분야에서는 유효빈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가 강유전체의 특성을 지배하는 인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강유전체는 메모리 집적도 한계를 돌파해 반도체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물질이다. ICT 분야에서는 황보제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4족 보행 로봇이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미래 과학기술 연구 분야 육성·지원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634개 과제에 8,1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인공지능(AI)과 신소재·로봇 등 우리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과학기술 육성에 발 벗고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1월2~3일 ‘삼성 AI 포럼 2020’을 개최한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삼성 AI 포럼’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AI 석학과 전문가를 초청해 최신 AI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연구 방향과 전략을 모색하는 기술 교류의 장이다. 올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종합기술원이 주관하는 포럼 첫째 날에는 ‘현실세계의 변화를 위한 AI 기술’을 주제로 기후변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전 세계적인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AI 기술과 연구 방향 등을 논의한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 첼시 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제니퍼 워트만 본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박사 등의 발표가 진행된다. 삼성리서치가 주관하는 둘째 날은 ‘인간 중심의 AI’라는 주제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AI의 역할과 향후 발전 방향을 공유한다.
특히 올해는 AI 분야의 우수한 신진 연구자 발굴을 위해 ‘삼성 AI 연구자상’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또 AI 분야 연구 협력과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세계적 석학인 벤지오 교수를 ‘삼성 AI 교수’로 선임했다./이재용·변수연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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