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외부 투자자 유치에 나선다. 내년 초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목표로 최근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지난달 복수의 증권사들에게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에도 주요 주주인 비씨카드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총 3,995억원 규모 증자를 완료했다. 보통주와 전환주 합산 기준 보유 지분율은 비씨카드 34%, 우리은행 26.2%, NH투자증권 10%다.
기존 주주들을 통한 자금 수혈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이번 유상증자는 외부 투자자 유치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상장사의 주주배정 증자는 주관사 없이 사모처럼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번에는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 세일즈 역량이 있는 주관사를 선정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자금이 부족해 지난해 대출 영업을 중단했던 케이뱅크는 올해 자본확충을 잇따라 추진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주주배정 증자를 통해 5,000억원이던 자본금을 9,000억원까지 확대했다. 내년 추가 증자가 마무리되면 회사의 자본금은 1억3,000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 8월 전략 발표회를 통해 추후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 의지도 밝혔다. 당시 이문환 행장은 “지금 상태에서 조금 더 잘하면 2023년 정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일단 공격적 영업을 통해 흑자전환에 집중한 뒤 IPO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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