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020560)이 장기간 지속된 경영난에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차입금을 거의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조만간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은 지난해와 올해 아시아나항공에 모두 3조3,000억원을 지원했다.
채권단은 구조조정 운영자금에 2조4,000억원, 영구채 인수에 8,000억원 등 총 3조2,000억원을 집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의 자금을 대부분 사용함에 따라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을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금 측은 지난달 11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되자 아시아나에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방식은 운영자금 대출 1조9,200억원(80%), 영구채 인수 4,800억원(20%)이다. 문제는 기금 지원 조건 중 계열사 지원금지 조항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자회사인 에어부산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것을 두고 기금 투입 전에 자회사를 지원하려는 의도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채권단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의 자회사 분리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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