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가 일단락되면서 바이오·제약주들의 급등 현상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여전히 올해 최고 상승 종목에는 바이오·제약 종목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지난달부터 급등 종목 명단에서 바이오주들의 이름이 사라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삼부토건(001470)으로 한 달간 73.17% 올랐다. 뒤를 이어 세우글로벌(013000)이 71.28%로 2위를 차지했으며 YG PLUS(037270)(67.9%), 신풍제지(002870)(63.45%), DSR(155660)(54.68%), 삼아알미늄(006110)(48.05%), 현대오토에버(307950)(44.46%), 삼성 인버스 2X 은 선물 상장지수펀드(42.42%), 부산주공(41.69%) 등의 순이었다.
테마주들의 급등이 두드러진 가운데 그린뉴딜과 2차전지 관련주인 DSR와 삼아알미늄, 자동차 실적 개선에 힘입어 부품주인 현대오토에버 등이 성장 기대감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동안 매달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던 바이오·제약업체들은 지난달 급등 명단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달 들어서도 비슷하다. 이달 최고 상승 종목은 까뮤이앤씨(013700)로 51.87% 급등했으며 신풍제지(32.83%), TBH글로벌(084870)(27.27%), 엘브이엠씨홀딩스(900140)(25.4%) 등 테마주나 특별한 이유 없이 수급상 오르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한농화성(011500)(47.09%), 이수화학(005950)(37.88%), TCC스틸(002710)(13.61%) 등은 2차전지 성장 기대감으로, 한화솔루션(009830)(15.9%), 씨에스윈드(112610)(13.08%) 등은 그린뉴딜과 미국 대선 영향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바이오주로 분류될 수 있는 종목은 SK케미칼(285130)(16.72%)이 유일했다.
바이오·제약 종목은 올해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신풍제약(019170)이 1,798.91% 오르면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진원생명과학(011000)(1,326.98%), SK케미칼(370.76%), 유나이티드제약(033270)(285.98%), 일양약품(007570)(253.61%) 등 상승률 상위 10위 가운데 6개가 바이오·제약 기업이었다.
급등세가 줄어든 것은 그동안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데다 주가를 다시 밀어 올릴 만한 추가 재료가 줄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성장주에 꽂힌 관심이 3·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자 전통적인 가치주 중심으로 옮겨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급등세는 예전보다 못하지만 여전히 바이오·제약 종목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에 힘입어 앞으로도 전반적인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바이오·제약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기대감보다는 기술력과 라이선싱, 신약 출시 등 기술개발 성과가 바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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