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086280)와 현대제철이 수소 생산과 수소 공급망을 통합한 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한다. 체계적인 수소 공급을 통해 수소 충전가격을 낮추고 국내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수소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제철은 하이넷(HyNet·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 현대자동차, 한국가스공사 등과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수소충전소 확충, 공급망 구축 등 인프라 조성 속도를 한층 앞당길 방침이다.
본격적인 사업은 내년 상반기부터 진행된다. 현대글로비스는 당진 현대제철소에서 생산된 수소를 수도권과 충청권의 하이넷 수소충전소에 실어나르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는 1회 최대 340㎏ 운송이 가능한 수소 전용 이송 특수 차량 튜브트레일러가 투입된다. 물류비용 절감으로 수소 충전단가가 현재에 비해 약 20%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위험성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수도권과 충청을 시작으로 수소 유통망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수소 공급망 사업이 안정화되면 이를 해외에도 이식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의 한 관계자는 “국가별 수소 정책과 시장을 체크해 국내 사업모델 적용 가능성을 분석하고 국가별 수소경제 발전 수준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수소 공급 확대를 위해 최대 2,5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현대제철은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폐열 및 부생가스를 이용해 수소 생산·유통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생산방식과는 차별화된 친환경적인 수소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또 수소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축인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현대제철의 주요 사업장에 수소전기차를 적극 도입한다. 제철소를 포함한 주요 사업장 내 대규모 중장비, 수송용 트럭, 업무용 차량과 사업파트너사와의 거래에 사용되는 다양한 수송 차량을 수소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서종갑·한동희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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